황신혜, 한채영, 손예진. 이들의 공통점은 필라테스를 즐겨 한다는 것이다. 마돈나, 샤론스톤, 줄리아로버츠 같은 헐리웃 스타들에게도 인기 있는 운동이다. 얼핏 보면 요가나 헬스와 비슷해 보이는 이 운동을 우리 지역에서도 즐겨 하는 이들이 있다. 주엽역에 있는 필라테스 센터 ‘필라테스S''를 찾아 그 매력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재활치료에서 유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운동 필라테스
필라테스는 재활치료에서 유래한 운동이다. 독일 복싱 선수였던 요셉 필라테스가 1차 대전 당시 감옥에 수용되어, 몸이 아픈 수감자들을 위해 고안해 냈다. 한정된 공간에서 효율적인 운동 방법을 생각해 내 만든 동작들은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었다. 이후 요셉은 요가, 선, 그리스 로마의 양생법 등에 접목해 새로운 이론의 운동법을 만들었다. 스프링이나 끈을 이용해 목과 허리 어깨를 고정해 운동하는 초기의 필라테스는 이렇게 생겨났다.
필라테스 운동의 특징은 근육 크기는 늘어나지 않으면서 근력은 증대돼 체력이 강화되는 것이다. 필라테스 특유의 가슴 호흡법은 복근을 강화시키고 파워하우스(복부, 복부 뒤쪽의 등과 허리, 엉덩이) 부분의 군살을 빼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1920년대 조셉 부부가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 필라테스는 많은 세월이 지난 오늘날 까지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도구를 사용해 속 근육을 단련하고 S라인은 저절로
‘필라테스S'' 변은영 원장은 “속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 다른 운동과 필라테스의 차이”라고 설명한다. 필라테스 운동에는 많은 기구들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소도구로는 서클, 기구로는 리포머가 있다. 서클은 마치 자전거의 타이어처럼 생겼다. 딱딱한 듯 보이지만 탄성이 있어 누르고 당기면 근육을 단련시켜 준다. 변 원장은 “서클은 인사할 때 떨리는 팔뚝살, 소위 바이바이살을 단련시켜 팔을 가늘게 해준다”고 말한다.
리포머는 침대에 스프링이 달린 모양을 하고 있다. 스프링의 저항을 이용해 근육을 쓸 수 있게 돕는 기구다. 리포머에서 할 수 있는 동작은 무려 200여 가지나 된다. 이 밖에도 캐딜락, 체어, 배럴, 토닝볼, 밴드 등의 기구와 소도구를 사용한다. 모든 동작은 알맞은 호흡법에 따라 온 몸의 근육을 체계적으로 단련시킨다. 동작들을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체형이 교정되고, 여성들이 동경하는 S라인이 생겨난다. 척추측만, 디스크, 자세교정을 위해 필라테스를 찾는 이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기구가 만나면 필라테스
변 원장은 초심자들에게 “헬스와 요가의 중간쯤이 필라테스”라고 설명한다. 헬스는 큰 근육을 이용해 근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요가는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킨다. 필라테스는 늘씬하고 단단한 근육을 만든다.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결합한 효과다. 호흡을 안정시키면서도 복부의 근육을 단련시킨다. 척추에 힘이 생겨 올바른 자세를 찾고, 균형 잡힌 몸매를 갖게 된다.
기구를 이용하는 것은 안정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모든 자세는 기구 없이도 할 수 있지만, 기구를 활용하면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힘을 덜 쓰면서도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
유정연 씨는 2년 넘게 필라테스로 몸을 관리했다. 출산 후 얼굴은 마르고 몸은 살찌는 체형이었던 것이 바로 펴지고 통증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필라테스의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유 씨는 “쇄골라인과 뒷모습이 달라지고, 몸이 길어져 발레리나 몸매로 바뀐다”면서 필라테스를 자랑한다.
필라테스는 재활치료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안전한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무리한 욕심을 내면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변 원장은 “호흡법과 복부의 속근육 방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어려운 동작을 시도하면 다칠 수 있다”며 주의를 준다. 기본적인 단계를 밟아가며 차근차근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안전하다.
골퍼나 연예인들에게 특히 사랑 받는다는 필라테스. 단체로 진행하는 다른 운동에 비해 비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개인레슨을 위주로 하며 체형을 분석해 운동법을 처방한다는 점, 백 여 년의 노하우를 가진 기구를 사용한다는 점은 외면할 수 없는 매력이다. 이것이 필라테스가 ‘명품운동’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미니인터뷰 민혜정 회원
민혜정 씨는 컴퓨터를 오래 하는 직업이라 등이 굽어 고민하던 차에 지인의 소개로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1년 여 지난 지금, 몸이 펴지고 체형이 달라졌다.
“저에게 필라테스는 생활이에요. 규칙적으로 바뀌었고 덜 피곤하죠. 말로는 표현 못해요. 직접 해봐야 알아요.”
미니인터뷰 변은영 원장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소프트볼 선수 생활을 오래 한 변은영 원장은 디스크를 앓게 되었다. 재활치료 방법을 찾던 중 필라테스를 만났고 그 매력에 끌려 지도자 코스까지 밟게 되었다. 필라테스 강사로 활약한 지 이제 8년째. 디스크는 재발하지 않고 있다.
“필라테스를 한 후 내 몸을 돌보는 능력이 높아졌어요. 몸의 어디를 쓰고 주의해야 하는지 아는 능력이 생겨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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