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그리운 금강산’과 ‘비목’과 같은 가곡을 불러봤을 것이다. 하지만 발성도 어렵고 쉽게 부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장르가 바로 가곡. 그리고 가끔 TV 열린 음악회나 독창회에서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 입은 성악가들이 부르는 노래라 그런지 일반인들에겐 생활화되지 못해 가곡은 더 고급스럽게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번쯤 무대에서 청중들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멋진 곡을 불러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보았으리라.
여기, 우리 지역에서도 가곡을 배우며 보급하고 또 회원 앞에서 발표도 해보는 가곡 모임이 결성됐는데 ‘울산가곡사랑회’ 회원들이 그 주인공들.
이 모임은 지난 7월에 창립을 하고 8월에 ‘제1회 가곡사랑축제’를 개최한 후 회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어느덧 두 번째 노래 모임을 갖게 되었다.
가곡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 될 수 있어
울산가곡사랑회 우덕상 회장은 “울산 지역에서 가곡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생활 속에서 가곡을 즐겨 부르고 또한 창작 가곡을 새롭게 만들어 보급도 하고 싶다”며 설립 동기를 말했다.
또한 이들은 모임 결성과 함께 카페도 개설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카페 운영을 맡고 있는 심순보 씨는 “우리의 음악인 가곡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향토 음악인들의 사랑방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를 했다.현재 40여 명에 이르는 이 모임은 회원들이 다양하다. 우선 작곡가 우덕상, 심순보 선생을 비롯하여 작사가, 시인, 성악가, 특히 가곡을 즐겨 부르거나 감상하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그 어느 누구든 가곡을 좋아하는 이라면 회원이 될 수 있다.
특히 울산가곡사랑 모임은 아마추어 성악가를 모시는데 그 의의가 크다. 전문으로 성악을 하는 이가 아닌 아마추어에게 무대에 서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작사가이면서 카페 홍보를 맡고 있는 이애리 씨는 “작곡가, 시인, 성악가, 동호인, 후원자 등 모두가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이라면서 “어느 누구든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가곡이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자신을 편안하게, 또 맘껏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인 작곡가를 모신 가운데 첫 스타트
지난 8월 17일 오후 7시 시민극장에서 열렸던 제1회 축제에는 이수인 작곡가를 모시고 ‘별’, ‘내 맘의 강물’, ‘가지산 억새바람’, ‘석굴암’ 등을 불렀으며, 또 ‘인생이란 유리창’과 ‘대왕암 송림’은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성춘 시인의 시여서 인상 깊었다. 또 심순보 작곡가의 ‘동무생각’과 우덕상 작곡가의 ‘편지’도 잔잔히 가슴을 적시게 했는데, ‘동무생각’은 김명경 씨가 노랫말을 썼고 친구인 심순보 씨가 곡을 썼는데, 이날 김명경 씨가 직접 노래를 불러 감동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고 한다.
이제 이들은 9월 27일에 ‘제2회 가곡사랑축제’를 마련한다.
제1회가 창단식과 함께 축하의 무대로써 타 지역 회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 축제는 대부분 우리 지역, 그것도 순수 아마추어들의 무대로 꾸며지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된다”고 심순보 씨는 설명했다.
또 프로그램에는 다함께 부르는 순서도 있는데 이는 객석 청중들을 위함이라고 한다. 노래 지도를 맡은 김희정(울산시립합창단, 소프라노) 씨는 “평소 많이 들어서 친근감이 가는 곡을 선정해서 발성법도 중요하지만 편안하게 즐기면서 부를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회원들의 평소 애창 가곡인 ‘아무도 모르라고’ ‘새타령’ ‘보리밭’ ‘신아리랑’ ‘님이 오시는지’ 등을 황성진, 장주희, 황미경, 이경희, 이희정 씨가 선보인다. 또 ‘목련화’ ‘물방울 행진곡’ ‘산노을’ ‘그리운 그대’ ‘추심’ 등 주옥같은 가곡들이 대중과 함께한다. 우덕상 회장은 “울산가곡축제는 매달 말경에 개최할 것이며 다음엔 주제별로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즐거운 축제가 되고 나아가 타 지역과도 더 넓은 교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 우덕상 회장 017-585-1921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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