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한사랑병원 - 치질이 오래되면 대장암이 되나요?

지역내일 2011-11-14 (수정 2011-11-14 오후 2:11:29)

글 : 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




진료를 하다 보면 치질과 대장암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받게 됩니다. 항문 주위가 혹처럼 튀어나와 있고 간혹 출혈도 나타나기 때문에 혹시 암으로 변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배변 시 출혈 증상이 나타나거나 배변 후 화장지에 묻어 나오는 혈흔, 이런 것들 때문에 놀란 적이 다들 한 두 번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혹시 대장암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속앓이를 한 적도 있을 텐데요. 물론 완전히 NO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만 십중팔구는 치질이나 치열 같은 항문주위의 문제 때문에 발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치질이나 치열 같은 항문질환이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항문질환의 주증상이 배변 시 불편감과 출혈인 경우가 많고 이러한 증상들은 직장암에서 보이는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들이 보인다면 반드시 검사를 해보아야 합니다. 또한 치질이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수술부터 할 것이 아니라 대장암을 완전히 감별한 다음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암과 치질이 동시에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직장암으로 인해 치질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치질 치료 전에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힘들다고 하던데…
요즘은 기계가 좋아졌고 기술이 발전되었기 때문에 숙련된 내시경 전문의에게 받는다면 오히려 위내시경보다 편안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내시경 자체보다는 내시경전의 장청소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장청소 자체가 통증을 일으키거나 하지는 않지만 약 4L의 장청소 약제를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구역, 구토 등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려야 한다는 불편감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감들을 해소하기 위해 장청소 약제 용량을 줄이고 다른 변비약과 함께 복용한다거나, 과일향을 추가함으로써 맛을 개선시키는 노력이 있어왔고, 메실 엑기스를 섞어서 복용한다거나 사탕과 함께 복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내시경 검사 전에 충분히 복용법에 대해서 상담한 후 복용한다면 무리없이 장청소가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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