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던 김상명(등촌고2) 학생이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접한 ‘뮤지컬’ 수업은, 그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예능에 재능이 많았던 한 소년은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사)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해피뮤지컬 스쿨에 선발되어 그 꿈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연기를 안 하고 있으면 미친 듯이 연기하고 싶고, 연기를 하고 있으면 행복하고 연기하는 모습을 생각만 해도 행복합니다”라고 환하게 웃는 상명군. 관객들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김상명군이 꿈꾸는 배우의 길은 어떤 것일까?
어릴 때부터 예능에 소질 뛰어나
상명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수업은 좋아해서 성적표에 유일하게 우수라고 적혀있던 과목이 음악이었다. 초등 2학년 때 ‘뮤지컬반’, 4학년 학예회에서는 마술공연을, 6학년 때는 동 요 부르기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던 상명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까지 줄곧 합창반에서 활동했다. 어려서부터 ‘끼’가 많았기에 학예회에나 발표회 등에서 무대를 주름잡았던 김군은 “초2때 뮤지컬반이라고 있었는데 스타가 될 수 있다고 해서 들어갔다가 까불기만 했던 기억이나요”라며 웃는다. 그때 뮤지컬을 알게 된 김군은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전에 학교 게시판에 붙은 한 장의 공문으로 ‘뮤지컬’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게 된다.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 교육 프로그램인 ‘해피뮤지컬스쿨’에 서류를 접수한 김군은 1차를 무사히 통과한다. 그후 3일간의 교육 후에 오디션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게 되는 2차 선발에 참가하게 된 상명군은 “선생님도 잘한다 하셨고, 저도 신세계에 온 듯한 신비하고 흥분 된 기분으로 참가한 오디션이었는데,끝나고 보니 ‘나보다 정말 잘하는 사람이 많구나’ 하는 걸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운명의 공고문’ 덕분에 만난 뮤지컬 세계의 기쁨도 잠시 좌절감으로 엉엉 울기까지 했던 김군에게 생각지도 않은 2차 합격의 낭보 후, 강서에서 강남을 오가며 본격적인 뮤지컬 수업을 받게 된다.
잘하는 학생들이 모인 해피뮤지컬스쿨(이하 해피뮤지컬)의 첫날수업이후 바로 자신감을 잃은 김군은 그 후 수업은 좌절감으로 조용히 지냈다. 그러나 그때서야 연기하는 재미를 제대로 알게 되었고, 해피뮤지컬 수업에서 다양한 뮤지컬공연을 보면서 그때마다 배우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 모습에서 배우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해피뮤지컬 졸업공연을 준비하며 중3 2학기초까지 뮤지컬을 열심히 배웠던 상명군은, 하지만 강서에서 강남까지 다니느라 힘이 들어 점점 건강이 나빠지게 되어 부모님의 만류로 해피뮤지컬을 그만두게 된다.
배우의 꿈 꼭 이루고 싶어
보모님의 뜻에 따라 공부하겠다는 굳은 맘으로 김군은 등촌고에 진학한다. 하지만 ‘토끼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는 말처럼, 연극부라는 동아리를 만난 김군은 망설임 없이 회원이 되었다. 연극부원이 되기 위한 오디션에서, 본격적인 연기 수업을 받은 상명군이 떨어질 리가 만무. 무사히 아니 우수한 성적으로 오디션을 통과한 김군은 연극부 활동을 시작했다.1학년 회원들 중에서 연기경험이 유일한 회원이었던 김군은 팔이 부러져서 주인공을 못하게 되었지만, 고2가 되어서는 그렇게 바라던 주인공 역할을 처음으로 맡게 된다. 제목은 ‘오아시스 세탁소’, 김군이 하고 싶었던 배역은 ‘염소팔’ 역할이었지만, 주인공을 맡게 된다.
“처음 맡는 주인공이라서 책임감도 자신감도 더더욱 생겼던 거 같아요. 학교에서 오아시스 세탁소 대본이 정해지고 난 다음 오아시스세탁소공연을 보여줬는데 연극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보고 또 보고 똑같은 공연을 용돈이 바닥날 때까지 봤어요”라는 김군은 갈 때마다 오늘은 어떤 장면 위주로 볼까, 오늘은 감정표현을 어떻게 하나, 오늘은 어떤 장면에서 관객이 웃고 공감하는지 등 여러번 공연을 보면서 느끼고 배운 게 정말 많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미친듯이 파고드는 성격의 김군은 주인공 역할을 열심히 하자는 뜻으로 주인공 강태국처럼 머리를 새하얗게 탈색을 하고, 힘들 때마다 머리를 보면서 의지를 다졌다. 연극부원들은 학원덕분에 바쁘고 공부만 하길 바라는 부모님들 김군은 의 반대로 잘 오지 못하는 부원들로 힘들었지만 태풍이 부는 밤에 자전를 타고 강화도를 다녀오면서 의지를 다지고 최선을 다해 연습했다.
“이렇게 열심히 한 건 처음이었어요. 속에서 끓어오르는 열정 같은 거요. 전에 공연 올렸을 때 힘들었어도 뿌듯함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정말 즐거웠다는 걸 알았어요. 연기하면 행복하고 생각만해도 행복한일 그게 제가 배우가 하고 싶은 이유에요”라며 웃는 김군은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취업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배우’의 꿈은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김군은 다양한 인생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직업이 상명군이 선택한 취업의 경험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이희경 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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