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중단됐던 인천 남구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이 1일 재개됐다. 지난 6월 공사가 중단된지 5개월 만이다. 하지만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홈플러스 입점 등 어려움이 많아 전망이 불투명하다.
◆에이파크개발 “홈플러스 입점과 관계없이 재개” =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에이파크개발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1일부터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은 그동안 주변 재래시장 상인들이 숭의운동장에 수익시설로 추진되는 홈플러스 입점을 반대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축구전용운동장으로 건설되는 숭의운동장의 현재 공정율은 87%. 숭의운동장은 현재 스탠드 잔디식재 등 주요공사는 대부분 마쳤으며 좌석설치 외곽조경 전기 배관 도색 등 마무리 작업만 남아있다. 에이파크개발은 K리그가 시작되는 내년 3월 이전에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에이파크개발은 1일부터 숭의구장 남은 공사 관련 설계도면 검토 작업에 착수 했으며 실제 공사는 11월 중순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또 마무리 공사에 필요한 400억원은 PF자금과 리테일 등 수익시설을 매각해 충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에이파크개발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홈플러스 입점과 관계없이 운동장을 내년 K리그 전에 완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입점 놓고 법적공방 예상 =
공사는 재개됐지만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의 앞길은 밝지 않다.
당장 그동안 논란을 빚던 홈플러스 입점은 법적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남구 재래시장 상인회 연합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청에 행정소송을 제기해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구청은 홈플러스에 ‘주 1회 휴무’를 조건으로 등록을 받아주기로 했다가 최근 2013년 3월까지 문 여는 시점을 미루는 것으로 조건을 바꿨다. 지역에선 남구청의 결정이 공사재개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남구청에 대한 행정소송과 함께 송영길 인천시장 주민소환을 추진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홈플러스 입점이 어려워질 경우 시가 숭의운동장 건설비를 책임져야 한다”며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숭의운동장 주변 개발이다.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은 옛 숭의운동장(야구 및 축구장) 일대 9만70㎡에 축구전용경기장과 752채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시행사는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해 남는 개발이익금으로 새 숭의운동장을 지어주고 이익을 남기게 된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하락으로 예상대로 개발이익금이 나올 수 있겠느냐는 하는 점이다.
에이파크개발 관계자는 “일단 주상복합아파트는 내년 3월 분양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며 “손해를 보더라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게 출자자들의 입장이지만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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