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이들에 비해 좀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초·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영재교육기관 입학을 한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기존의 시험위주의 영재교육대상자 선발방식이 지나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등의 이유로 교사 관찰·추천제를 도입했다. 교사 관찰·추천제는 2010년 시범 적용기간을 거쳐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학부모들이 이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자세히 살펴봤다.
영재교육이란 선행학습이나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영재가 아닌, 타고난 영재성 및 잠재 가능성을 지닌 영재교육대상자를 선발하여 그들의 영재성 및 잠재 가능성을 특정한 분야의 재능으로 발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영재교사란 영재교육관련 연수를 이수하거나 영재교육 경험이 있는 교사 중 영재의 특성, 영재성 진단, 영재평가 등 이론과 방법론을 포함한 전문적인 연수를 받은 영재교육 전문가를 말한다. 영재교사는 잠재 영재군의 학생들을 관찰하고, 영재를 발굴하며, 영재교육대상자 추천을 담당한다.
교사 관찰·추천제의 선발과정
교사 관찰·추천을 통한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은 4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첫째, 잠재 영재군을 형성한다. 담임 또는 교과교사 등이 학교생활 중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잠재적 영재들을 영재교사에게 의뢰한다. 또한 영재교사들은 학생이나 학부모 상담 등을 통해 수시로 잠재적 영재들을 발굴한다. 담임교사가 영재교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둘째, 교사 또는 영재교사가 잠재적 영재군을 관찰한다. 영재교사는 학교생활에서 잠재적 영재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학생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나간다. 또한 영재성을 진단하기 위한 다양한 검사와 체크리스트를 활용한다.
셋째, 영재교육대상자를 추천한다. 학교 소속 교사, 영재교사,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학교추천위원회에서 교사 또는 영재교사의 관찰 결과를 토대로 영재교육기관에 추천한다.
넷째, 영재교육기관에서 영재교육대상자를 선발한다. 영재학급, 영재교육원 등 영재교육기관에서는 선정심사위원회를 통해 영재교육대상자를 선발하게 된다.
선발과정에 활용되는 준거와 추천 근거
교사 관찰·추천 선발과정에는 다양한 준거들이 활용되는데, 이는 각 시도교육청별 또는 영재교육기관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대체적인 준거들은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추천서 및 지원서로 교사추천서, 학교장추천서, 학생자기보고서, 학부모지원서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 검사 및 체크리스트로 여기에는 영재성검사, 창의성검사, 리더십검사, 영재행동특성 체크리스트(교사용, 학부모용) 등이 있다. 셋째, 과학캠프와 창의적 문제해결 수행평가가 있다. 마지막으로 심층면접도 준거로 활용된다.
이 중 교사 및 학교장 추천서에서 요구하는 주요 추천 근거는 지적능력, 창의성, 리더십, 자기주도성, 동기 등에 대한 영재성 진단 결과와 언어, 수학, 과학, 정보과학, 사회과학 등에 대한 특수 학문 적성 진단 결과, 그리고 학업성취도 등이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교사 관찰·추천을 통한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을 위해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은 없다. 특히 영재교육기관에 입학하기 위한 선행학습 및 지식암기 위주의 사교육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교생활에 성실하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평소 학생이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에 대한 탐구활동을 자기주도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교사 관찰·추천은 실제 학교생활에서 보이는 학생의 영재성을 근거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평소 수업시간 등에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창의성과 과제집착력 등 영재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교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한 질문을 하고 발표하는 등 자신감과 창의성을 가지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에 참여한다. 평소에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학교 밖 체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다양한 전시회 및 과학관, 박물관 등에서의 체험활동을 통해 관심분야에 대한 지식 이해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학교 교과수업시간에 관련 분야에 대한 심화된 지식 이해는 물론 자신감 있는 학습태도 및 발표를 가능하게 도와준다. 또한 학교 과제를 해결할 때, 틀에 박힌 한 가지 방법이 아닌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관심분야의 주제에 대해 탐구하는 능력을 기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단순한 지식 암기보다는 관련 분야에 대한 독서를 통해 생각의 깊이와 폭을 확장시켜 나간다. 또한 그 분야에 대한 관찰 및 실험을 통해 관련 지식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심도 있게 탐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특정분야의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의 경험을 기록한 산출물을 준비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독서 기록물과 탐구 및 관찰 기록물, 프로젝트 진행 결과물 등을 체계적으로 모아서 정리한 산출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산출물은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와 그와 관련된 독서 및 탐구,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자기주도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계발한 과정 및 결과를 기록해 놓은 자료로 학생의 영재성을 판단하는 주요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때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현재 흥미, 미래의 희망 및 계획을 논리적으로 정리한 자기소개서가 함께 준비된다면 타고난 재능과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참고자료 ‘교사 관찰·추천제 바로알기’, 한국교육개발원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이것이 궁금해요. Q&A
어떤 아이가 영재인가요? 어떤 아이가 영재교육대상자로 선발되나요?
우리나라 영재교육진흥법상에서의 영재 또는 영재교육대상자는 일반지능, 특수학문적성, 창의적 사고능력, 예술적 재능, 신체적 재능, 그 밖의 특별한 재능 중 어느 하나가 뛰어나거나 타고난 잠재력이 있어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자를 말한다.
영재교육이란 어떤 교육인가요?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은 선행학습, 월반, 조기졸업 등의 속진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고차원적인 사고와 창의적인 사고를 향상시키는 심화중심의 교육이 제공된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학업성적을 올리기 위한 목적과는 상관이 없으며, 특히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위한 목적과도 상관이 없다. 따라서 영재교육은 영재의 타고난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며, 그들의 지적인 요구를 충족해주는 교육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인 관찰 추천기준은 무엇인가요?
교과수업시간 및 학교생활에서 관찰 가능한 학생의 지적 능력과 창의성, 과제집착력 등이 주요 추천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학생의 지적 호기심과 도전적인 질문, 특정한 과제에 대한 흥미, 열정 및 과제집착력, 창의적인 사고 및 창의적인 문제해결력,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자기주도성, 타인과 상호작용하고 협동해 나가는 리더십 등이 주요 추천기준이 될 수 있다.
교사 관찰·추천으로 공정한 선발이 가능한가요?
교사 관찰·추천제라고 해서 교사 1인의 주관적이고 독자적인 판단으로 영재교육 대상자가 최종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 동료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추천서가 작성되고, 이러한 추천서는 각 학교 내의 학교추천위원회에서 팀 평가를 통해 각 영재교육기관에 추천되며, 다시 각 영재교육기관별 면접 등을 통해 최종 선발이 결정된다. 즉, 교사관찰·추천제는 잠재 영재군 형성단계부터 영재교사의 관찰 및 추천, 학교추천위원회에서의 평가 및 추천, 각 영재교육기관별 평가를 걸쳐 다면적이고 종합적인 평가절차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영재교사 1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최종선발이 아닌 공정한 선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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