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 2012년도 예산안 심의를 위한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 환경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일이 발생했다. 이범관 의원이 광주광역시 폐기물전처리시설 사업예산 증액을 강력하게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경기도를 지역구로 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다. 표면상 광주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 지연과 학연이 전혀 없는 이 의원이 광주시 예산 증액을 위해 나섰으니 회의 참석자들이 깜짝 놀란 것은 단연한 일.
애초 정부에서 올린 예산안은 30억원. 이 의원은 “30억원 예산으로는 사업의 정상적 추진이 어렵다”며 100억원으로 증액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 의원 주장에 환경부에선 난색을 표했다. 이 의원은 환경부의 반대 의견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증액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의원의 논리적인 설명과 뚝심에 마침내 환경부는 두 손을 들었다. 여야는 물론 환경부의 동의로 광주시 폐기물전처리시설 예산이 100억원으로 증액된 것이다.
이 의원이 광주시 예산증액에 발 벗고 나선 것은 ‘광주’와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광주를 방문한 게 특별한 인연으로 발전했다. 그 후 광주의 정과 인심, 문화를 겪으며 광주를 ‘마음의 고향’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 의원은 2002년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으로 부임했고 광주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광주를 떠났지만 각별한 관심과 애정은 변함이 없었다. 광주시는 지난해 6월 명예시민증 수여로 그의 애정에 회답했다. 광주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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