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비욘드학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세요

지역내일 2011-11-09

글 : 비욘드영수전문학원 조성준원장 032-663-0505


너무도 사랑하는 친구가 아이를 낳았다. 태어난 지 하루도 안 된 아기는, 내 눈에 보기에도 친구와 똑 닮은 것이 영락없는 그 친구의 아기였다. 그 친구는 내게 말했다. 그 아이를 보는 순간, 자신의 영혼이 나뉘어져 아이에게 흡수되는 것 같았다고. 영혼을 나눈 아이라...
아직 결혼의 단계도 거쳐보지 못한 나도 사실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만큼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부모의 자식사랑을 어찌 아이하나 없는 내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 것인가. 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사랑함에 있어 그 무엇이 아까울까.
근데 문제는 여기서 비롯된다. 내 영혼을 나눈 아이, 내가 생명을 부여한 아이, 나를 닮은 아이라는 사실이 그 아이에 대한 소유를 인정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자신의 것이라 생각한다.


파페포포 시리즈에 나온 한 조각가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 조각가는 아랫마을 처녀를 사랑했고, 그 처녀의 모습을 돌에 새기고자 했다. 수 일이 지나, 정성 속에 탄생한 조각은 아랫마을 처녀와 똑 닮아있었고, 그 조각가는 그 조각을 매우 흡족해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니 어딘가 마음에 안 드는 곳이 발견되어 조각가는 처녀조각상에 약간의 수정을 거친다. 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자꾸 자꾸 보이게 되고, 그는 끊임없이 조각을 수정해나간다. 이제 수정할 곳은 모두 다시 조각한 조각가는 자신의 완성품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된다. 그 조각은 이제 더 이상 아랫마을 처녀의 조각이 아닌 자신의 형상을 한 조각이었기 때문이다.


연인관계를 그린 이 이야기는 상대방의 아름다운 모습조차 자신과 안 맞는다는 이유로 자꾸 자꾸 고쳐나가려는 우리의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연인의 관계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관계,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또한 보게 된다.
학생들은 있는 그대로 너무나 아름답다. 우리의 자녀는 우리가 아니다. 청출어람이라 했던가. 나보다 더 아름다운 아이들을 내 의지로 나와 같게 만들면 안된다.
가끔 학부모님들은 상담을 하러오신다.
“우리 아이가 춤을 너무 좋아해요.”
“우리 아이는 그림을 너무 좋아해요.”
“나 참, 우리 아이는 만화가가 되겠대요.”
어른들은 이미 알고 있다. 춤을 춰서, 그림을 그려서, 만화를 그려서 소위 말하는 성공을 이루기란 너무 힘들다는 것을. 그 과정 하나하나 속에 감춰진 고통과 시련을. 그런 것들을 다 이겨냈다고 하더라도 빛을 발하기 힘든 삶임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아이들이 무엇인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한다고 말한다.
꿈이 없는 아이들. 그냥 장래희망이 회사원인 아이들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의 열정을 기꺼이 불 태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게 얼마나 눈부신가.
우리 부모님들 중에 어렸을 때의 꿈을 이룬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물어본다. 우리 중 대부분은 이 길만이 나의 길이다 철석같이 믿고 걸어갔지만, 결국 그 길은 우리의 길이 아니었다. 그 길은 막히고 다시 우리는 다른 길을 택했다. 그랬던 우리의 삶이 비효율적이고 후회되기 때문에 우리의 아이들만은 효율적이고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 그렇기에 자꾸 우리는 아이라는 조각에 정을 들이대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시라. 우리가 각자 걸어왔던, 그 막혔던 길을 걷지 않고서 현재의 우리가 있는가. 아이들의 길은 틀린 길일 수 있다. 결국 다른 길로 가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길을 걸었다는 경험이 그 추억이 우리의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 할 것이다. 그 길이 우리 마음에 차지 않고, 우리 눈에 왕도가 아닐지언정, 그 길은 우리보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아이들을 변화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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