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함께 깊어 가는 가을!

지역내일 2011-11-08

노래는 즐거운 것은 더욱 즐겁게 해 주고, 슬픈 곳에서는 슬픔을 감싸주는 마법 같은 존재다. 깊어가는 가을, 노래가 있어 이 계절이 더 즐거운 두 사람을 만났다. 구슬프지만 빛나는 목소리의 젊은 판소리꾼과 붉은 단풍처럼 강열한 목소리의 소유자들. 이들이 부르는 노래 소리에 바람에 흩날리던 낙엽도 리듬을 타며 날아간다.    


가을아침 이슬 같은 목소리-이윤선
두근두근..
젊은 소리꾼 이윤선의 심장은 기대와 설렘으로 어느 때 보다 힘차게 뛴다. 안산 문예당 달맞이 극장 무대에 서 있는 자신을 상상하면 심장 고동은 더 커진다. 달력에 동그랗게 표시된 2011년 11월 12일. 그날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방과 후 수업으로 판소리를 시작 한 이래 15년 동안 기다려 온 꿈이 현실화 되는 날이다. 2011 경기문화재단 우수예술 프로젝트 지원 사업 선정 공연인 이번 무대는 소리꾼 이윤선의 존재를 대중에게 알리는 첫 공연. 때문에 의상에서부터 선곡, 공연 참여 스태프에 이르기까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연습도 실전처럼 온 힘을 다한다.
“처음으로 서류를 냈기 때문에 별 기대도 안했어요. 경쟁률도 무척 치열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두드리면 언젠가 열리겠지’하는 마음으로 서류를 접수 했어요. 노래 연습하다 합격 소식을 들었는데, 그때의 감동은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어요. 전통예술분야에선 2명이 선정됐다고 합니다.”
이번 공연의 공식 명칭은 ‘이윤선 korea classical concert". 판소리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관객을 위해 국악가요를 부를 예정이다. 국악가요는 이름 그대로 국악의 장단이나 가락을 이용한 새로운 창작민요 형태로 대중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는 황진이 시조에 곡을 붙인 상사몽, 몽금포 타령을 현대적으로 편곡 한 것 등 10여곡을 부른다. ’창우의 꿈‘은 그녀의 자작곡으로 노래를 통해 이루고픈 꿈과 희망을 담고 있다. 그녀가 올해 초 창단한 ‘안산 어린이 민요단’도 이번 공연에 처녀 참가 할 예정. 내년에는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음반 작업도 할 예정이다.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많이 와 주세요!”


붉은 단풍처럼 강열한 목소리-강현
돌고 돌아 왔지만 결국 자기가 원하던 길을 걷고 있는 사람 강현. 그는 ‘가수로 활동한 햇수는 4년이지만 자기 인생에서 음악을 손에 놓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의 첫 상사병은 이웃집 소녀가 아닌 기타였다. 중학교 1학년 때 사촌형 기타를 처음 만져 본 까까머리 사춘기 소년은 그날로 바닷가에 나가 정신없이 가물치를 잡았다. 가물치 판돈으로 장만한 것은 기타. 그렇게 시작된 음악에 대한 애모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결혼을 한 후에도 식을 줄을 몰랐다. 아니 더 강해졌다. 회사 재직 중에는 당시 형제 듀엣으로 인기 있던 ‘수와 진’ 멤버가 만든 심장병 어린이 돕기 단체에 들어가 연주를 하기도 했다. “심장병 어린이 돕기요? 처음엔 잘 몰랐어요. 오직 연주 할 수 있는 곳만 찾았으니까요. 하지만 공연도 하고 봉사도 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더라고요. 나중엔 본업과 부업이 헛갈릴 정도였어요.” 회사 퇴직 후, 외식 사업으로 성공과 실패를 맛 본 그는 결국 음악에 안착을 했다. 일하는 부인 대신 당시 4?6세이던 아이 둘을 데리고 공연을 다녔다. 서울, 봉평, 서산…, 중학교 때부터 배운 기타 실력과 다져놓은 노래 실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높고 확 터지는 가창력’은 야외 공연에 안성맞춤이었다. 몰려드는 공연 스케줄로 자신도 모르게 가수가 되었다는 그는 가수 배일호와 지인들의 조언으로 내년에는 트로트 음반을 낼 생각이다. 컨셉은 ‘트로트계의 박상민’으로 잡아 놨다. 그의 꿈은 노래 잘하는 가수가 되어 ‘안산에서 인물 났네!’라는 말을 듣는 것.
19일 ‘섬유의 날’ 공연에서 붉은 단풍처럼 강열한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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