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인展 - 그 세 번째

자연이 화폭에 살포시 내려앉다

지역내일 2011-11-07 (수정 2011-11-07 오후 7:15:17)

때론 실제보다 그림 속 자연에 찬사를 보일 때가 있다. 자연에 대한 진심어린 시선과 깊은 통찰로 빚어낸 작품을 만날 때면 더욱 그러하다. 빛과 색(色)의 아름다움을 나만의 화폭에 담아가는 연동인회를 만났다. 


그림으로 인연을 이어가는 연동인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그림을 통해서 인연으로 이어간다는 연동인. 이들의 인연은 강선화아뜨리에에서 시작됐다. 강선화 선생의 지도하에 그림을 배운 회원들은 2006년 연동인을 창립한다. 2007년 첫 전시 이후 2년에 한 번씩 회원전을 열어 이번 전시는 연동인의 세 번째 전시. 김태연 회장은 “아뜨리에가 동탄에 있어요. 지역 문화발전에도 뜻을 두고 동탄복합문화센터 아트스페이스에서 열게 됐어요. 시단체가 아닌 일반단체로는 처음으로 전시회를 개최하는 영광을 안게 됐습니다”라고 전시장소를 알려 준다.
40~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연동인 회원들의 면면은 참 놀랍다. 서울, 경기지역의 미술 전공 작가뿐만 아니라, 취미로 시작했지만 공모전 등을 통해 역량을 키워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도 함께 한다. 이미 수차례 수채화와 유화작업으로 국내 전시회와 더불어 일본, 필리핀, 독일 등 해외 전시회를 열어 왔다. 다수의 회원들은 그들만의 작품세계를 선보인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자연에서 가져온, 내 삶의 일부인 그림
회원들은 자연을 소재로 한 수채화를 주로 그린다. 아뜨리에를 가득 채운 작품 속에는 장미와 수련이 탐스럽게 피어있고, 어스러진 담장위의 낙엽과 하늘 속 구름은 무심히 가을을 말해준다. 매주 일요일 야외에 나가 찍어온 사진 속에 담긴 자연을 화폭에 옮긴 것이란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지나칠 이름 없는 풀이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내게는 큰 의미가 된다. 자연을 그림으로 승화시키는 그 느낌은 자신만이 알 수 있다”는 김 회장은 자연과의 교감을 설명했다. 한현숙 총무도 “자연을 담는 작업을 통해 그 모습을 달리 볼 수 있는 능력과 혜안이 길러져 다양하게 작품 속에 반영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회원들이 이토록 그림에 열정을 쏟는 것은 그림이 삶의 일부이기 때문. 김지순 회원은 4년이라는 세월을 그림과 벗하며 찾은 생활의 변화와 활력이 또 다른 이유란다. “수채화는 물의 마술이다. 내가 의도한 대로 물이 번져가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는 김은화 회원은 수채화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추상화를 그리다 지금의 구상화로 바꾼 지 1년 됐다는 이영희 회원도 채도가 선명한 수채화에 끝없는 사랑을 표현한다. 섬세한 붓 터치로 정교하게 그린 강 선생의 그림에 반해 아뜨리에를 찾은 황지은 회원의 고백은 회원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리라. “하면 할수록 쉽지 않고 미흡한 부분도 느껴진다. 하지만 그림은 삶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 돼 버렸다.”


혼을 불사른 나의 분신, 작품이 되어 전시되다
세 번째 회원 전을 준비하며 회원들은 또 하나의 분신들을 완성해냈다. 작년 장마가 끝날 무렵, 우포늪에 있는 낡은 배의 모습을 그린 ‘비창(悲愴)’이라는 작품을 출품한 김 회장. 쓰임을 다해 물에 잠겨 있지만 새 생명들을 자라게 하는 밑거름이 되는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윤영선 회원은 매화를 그렸다. 매서운 추위로 움츠렸던 계절을 딛고 봄의 충만한 에너지를 그리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나를 표현하고 감성을 나타낼 수 있어 작품이 곧 나라는 느낌이 든다”는 소회를 전했다. ‘행복한 오후’를 그려낸 황지은 회원. 스케치를 하지 않고 담쟁이덩굴을 처음 시도해, 터치 위주의 감각적인 작품을 그려낸 데 대해 만족해했다. 이향지 회원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하늘을 표현한 ‘하늘시리즈’를 출품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많은 회원들은 각양각색의 자연의 모습을 열정으로 완성시켜 전시회장에 내보인다.


■Mini Interview 연동인자문위원 강선화 (강선화아뜨리에 원장·수원수채화협회 회장)
 
-연동인전의 작품은 주로 수채화다. 수채화의 장점은 무엇인가?
수채화는 물로 표현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법을 구사할 수 있고 감성적인 표현에 유리하다. 색과 느낌 등을 잘 살려낼 수 있어 여성들이 좋아한다. 유화보다는 빠르게 완성되고, 쉽게 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동인회에는 비전공자라도 작가활동을 하는 회원이 많다. 이유가 있다면?
취미로 시작하더라도 6개월이 지나면 전시회나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다.   기본기를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 발전 속도가 달라지는데 기초과정 3개월 동안 체계적인 학습을 하게 된다. 소묘의 요소를 수채화를 통해 함께 배우고, 소재를 위한 사진 찍기에서 자연스럽게 구도도 익혀간다. 재미있게 그림을 배우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그림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보다는 배우려는 의지를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림을 배우고 싶어 아뜨리에를 찾은 본인들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세 번째 연동인전이다. 그림을 지도하고 자문해온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그림이 좋아 작업을 하는 회원들은 그림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 여행지에서 만난 장소들, 다녀와서의 추억 등 이 모든 것들이 여행의 즐거움이 되듯 그림도 마찬가지다. 그릴 것을 정하고, 소재를 찾아 사진을 찍고, 그것을 화폭에 옮겨내는 과정들은 모두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된다. 전시회를 통해 여러 사람들이 함께 그림을 공유하면 기쁨은 더 커질 것이다. 그림을 통해 꿈을 이뤄가는 많은 회원들을 보면 보람도 느껴지며, 자신만의 향기를 발할 수 있는 더욱 발전된 작품들이 기대된다.


■제3회 연동인전은…
한 줄기 바람결, 눈부신 햇살, 소박한 꽃 한 송이 등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폭에 재현하고 형상화 해 온 회원들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창조에 대한 열정을 갖고, 모든 色들을 터트려 표현한 자연과의 교감으로 초대할 것이다.
전시기간 : 2011년 11월11~17일
전시장소 : 동탄복합문화센터 아트스페이스
관 람 료 : 무료
전시문의 : 010-8505-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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