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은 애틋하다. 지나온 시간은 늘 아릿하다. 그를 찬찬히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기억과 음악이 어우러지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을 통해서다. 박준면 하림 등이 만들어내는 음악극 ‘천변살롱’이다.
‘천변살롱’은 연극과 라이브밴드의 연주가 가미된 음악극이다. 그 기본 바탕은 만요. 1930년대 만요는 대중음악 장르 중 하나였다. 당시 주류를 이루던 트로트나 신민요와 달리 만요는 일상생활의 소소한 내용을 자유로운 가사에 담아냈다. 또한 ‘오빠는 풍각쟁이’ ‘왕서방 연서’ 등 억압된 식민지 사회를 뒤틀어 풍자해 대중들의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렇듯 만요는 풍자와 해학 두 가지를 모두 담아내며 당시 세태 상을 잘 반영, 친근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특징의 만요를 중심으로 극적요소를 더한 ‘천변살롱’은 대중음악평론가 강헌과 박현향 작가가 대본을 맡고, 하림과 ‘살롱밴드’가 음악을 맡아 탄탄한 구성을 선보인다. 특히 아코디언 피아노 기타 콘트라베이스 바이올린으로 구성, 악기 본연의 소리를 느끼게 하는 어쿠스틱 밴드의 연주에 SBS 드라마 ‘신기생전’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박준면의 노래가 어우러져 극의 재미를 더한다. 박준면은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실력파 뮤지컬배우. 그는 찰진 연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를 힘 있고 시원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천변살롱’은 이미 다른 지역에서 공연을 진행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한국문화회관연합회가 선정한 ‘2011년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 우수공연으로 선정되어 전국 지방투어를 진행했기 때문. 그리고 이제 그 공연이 천안을 찾는다.
이와 함께 하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이번 공연하는 ‘천변살롱’은 천안시와 기획재정부복권위원회에서 지원하고 있어 관람비용이 상당히 저렴하다. 그렇지 않아도 답답한 경기에 계절보다 앞서 얼어버린 세상이다. 모처럼 옛 정취가 살아 있는 공연을 통해서 일상의 잔재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깊어 가는 가을, 공연은 11월 12일(토) 단 하루 막을 올린다.
문의 : 041-521-5152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 음악극 ‘천변살롱’
일정 : 11월 12일 (토) 오후 3시, 6시(1일 2회)
장소 : 천안시청 봉서홀
좌석등급 : R석 2만원 S석 1만원
관람등급 :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출연 : 박준면(SBS신기생전 출연, 14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 수상), 하림, 염승재, 이동근, 조윤정(밴드)
예매문의 : 1644-9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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