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제대로 알고 소신 있게 대처해야

빛날인 보인고등학교 정재호군

지역내일 2011-11-06 (수정 2011-11-06 오후 5:05:33)

‘제7광구 영화를 봤다. 독도분쟁만큼 중요 문제인 제7광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영화는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제7광구를 아는 친구들은 많아졌다. 우리나라도 대륙붕을 개발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대륙붕도 바다영토... 희망적인 소식이다.’
 제7광구 영화를 보고 보인고등학교 정재호(1년 문과)군이 생각한 내용이다.
정군은 국제문제에 관심이 많다. 또 다른 나라에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문제를 왜 우리는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를 만들었다. 세계인의 한명으로 국제적인 문제를 좀 더 깊게 알고 싶어서이다.




국제분쟁, 제대로 많이 아는 것이 힘
디플로듀서(diploducer)는 재호군이 친구들과 함께 만든 동아리이다. 외교(diplomacy)와 프로듀서(producer)의 합성어이다. 외교문제를 총괄해서 다뤄보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국제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나름대로 연구도 해 봤구요. 좀 더 체계적인 국제문제연구를 위해 친구들과 힘을 모았죠.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diploducer입니다. 지금 저를 포함 10명의 회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나 과거에서부터 이어져오는 국제문제에 관심이 높다. 주제를 찾아 조사, 연구하고 함께 보여 자신의 연구내용을 발표한다.
 “새로운 국제문제를 알게 될 때도 있고, 다른 관점에서 그 문제를 바라볼 수도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정군은 말한다.
 독일통일과정을 공부하며 우리나라 통일에 대해서도 토론하고, 독도문제, 제7광구 분쟁 등 우리나라와 연관된 주제도 심도 있게 연구·토론한다.
 “영국과 아르헨티나, 중국과 일본 등 국제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나라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주제로 삼는 것은 당연히 우리나라와 관계된 국제분쟁입니다.”
 동아리에서 채택한 토론방식은 찬성과 반대쪽이 번갈아가며 입론과 반론·재반론을 반복하는 세다식토론. 토론이 끝나면 보고서를 작성, 자료집에 모아둔다.
 “국제분쟁문제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잘 알아야 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동아리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구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연구한 국제분쟁을 알릴 계획도 있습니다. 또 국제분쟁과 관련된 곳에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다양한 교내활동, 발전의 큰 밑거름
자양중학교 시절 전교부회장을 역임한 정군은 현재 학급회장을 맡고 있다. 공부와 생활 등 모든 면에서 ‘회장감’이라 불리는 정군은 자율형사립고인 보인고 진학을 ‘매우 잘 내린 결정 중 하나’라고 단언한다.
 “수업 분위기가 좋아 학습의지가 약해질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친구들을 보며 위안과 분발의 의지를 동시에 각제 되죠. 또 다양한 교내 활동이 있어 자기계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정군은 혼자서는 가기 힘든 소록도 봉사활동을 보인고 진학 후 가장 좋은 경험으로 꼽았다. 또 문화답사나 수학여행 후 진행되는 보고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정군은 충청도 관광실태에 대한 논문(보고서)으로 교내창의력체험활동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요즘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교내토론대회. 심도 있는 주제로 세다식으로 진행되는 토론대회이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게 행복한 삶인가, 자신을 위해 사는 게 행복한 삶인가’ ‘경쟁하는 삶이 효율적인가, 협력하는 삶이 효율적인가’ 등 재미있는 주제가 제시되어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은 대회이다.
 “토론은 국제분쟁을 잘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준비가 잘 되어있어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남을 설득하는 데 서툴면 분쟁에서 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나라에 도움 되는 외교관이 꿈
1학년부터 문·이과가 정해지는 보인고. ‘외교’라는 확실한 꿈을 가진 정군이 문과를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외교학과 진학을 계획하고 있는 정군은 대학 졸업 후 진로까지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놓을 정도로 자신의 꿈이 명확한 사람이다.
 그의 꿈은 외교관. 우리나라 외교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제7광구만 해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외교적인 노력도 별로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외교에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가 가진 또 하나의 계획은 한국국제협력단인 ‘코이카’에서 일하는 것이다. 이 또한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곳이기에 다니기를 희망하는 곳.
 “우리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습니다. 작은 힘이나마 우리나라의 힘과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한다면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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