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북구 ‘화동못 수변공원’

“무당벌레와 부엉이가족을 찾아보세요”

자연친화적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

지역내일 2011-11-04

북구 화봉동 컴퓨터과학고 뒤편 주택단지가 확 바뀌고 있다. 택지개발에 밀려 논밭이 사라면서 그 자리에 세련된 주택들이 하나둘 들어서더니 화봉동 일대가 신도시를 방불케 할 만큼 새롭게 깔끔한 모습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것.
그에 발맞춰 화봉교회 옆 무룡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부터 시작해 ‘저수지’ 정도로만 생각했던 ‘화동못’이 공원화의 대열에 합류하면서 화사한 단장을 마치고 주민들의 품에 안겼다.


포근하고 정겨운 산책길
마치 하늘로 향하는 듯이 하늘색으로 단정하게 치장한 ‘무룡산 하늘문’을 지나면 엷은 가을색으로 물들고 있는 울산의 진산 ‘무룡산’이 가득 눈에 와 박힌다.
등산로길을 따라 쭉 오르면 푸르디푸른 청정미나리밭이 눈에 띄는데 ‘혹시 지금이 봄’인 듯한 착각마저 든다.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모습의 화동못은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못을 가운데 두고 그 둘레를 따라 한 바퀴 휘감아 나무 테크를 이용해 잘 다듬어진 산책길이 포근하고 정겹다.
특히 화동못은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마감재와 재료, 소품 등을 사용해 크게 눈에 거슬리는 것 없이 아늑한 느낌이 들어 더없이 좋다.
북구는 과거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화동못이 농지가 없어지며 용도폐지가 검토되자, 지난해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총 9824㎡에 새롭게 자연친화적인 수변공원을 조성했다. 이곳을 찾는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인 ‘화봉못 수변공원’으로 명칭을 바꿔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곳곳에 숨은 보물 찾는 재미도 쏠쏠
화동못 수변공원에는 산책로뿐 아니라 전망대, 생태습지, 물레방아뿐 아니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 그리고 저수지 중앙에 분수시설을 마련했다.
또한 산책로 곳곳에 작가들이 직접 설치한 조형물들이 공원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공원의 나무 사이사이에 숨은 솔방울로 만든 송충이와 나무를 이용해 만든 앙증맞은 부엉이 가족들과 같은 조형물들도 보물찾기 하듯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처럼 산책로를 걸으면 자연재료로 만든 개구리, 무당벌레, 부엉이, 잠자리 등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아이들의 눈에 더 잘 띄어 즐거움을 주는가 하면 무엇보다 자연재료를 이용한 점이 매력적으로 꼽히며 주민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것.
이곳을 찾은 화봉동 영희(41) 주부는 “새롭게 탈바꿈한 화동못이 집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주민들이 편안히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로 이웃들과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을 거스르지 않은 자연친화적으로 단장된 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자연과 하나 되는 자연친화적 공원
북구청에서는 지역민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주민과 함께 참나리 등 12종 9600본의 야생화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자연 친화적인 대나무 담장과 흙포장길, 태양광 등도 설치했다. 화봉동 주민들의 식수를 담당했던 약수터는 그 형체만 남아 물을 흘려보내고 있을 뿐 현재는 식수로 쓸 수 없다는 경고판이 조금은 아쉽다. 예전에는 약수터에서 물을 받기 위해 기다랗게 줄이 늘어서 3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은 예사였는데 제 몫을 다하고 물러앉은 뒷방 늙은이 같아 왠지 더 씁쓸하다.
약수터에서 떨어지는 물을 이용해 커다란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물레방아, 언덕 위 풀숲에 납작 엎드린 빨간색 무당벌레, 작은 배 위에 사이좋게 앉은 부엉이들. 한결 같이 마음에 폭 들어와 안긴다.
잔물결을 일으키며 끝없이 포개지는 화동못의 작은 일렁임도 공원 안에서는 정겹고 소중한 풍경들이다. 찬란히 여물어가는 이 가을과 잘 어울리는 ‘화동못 수변공원’. 가을이 가기 전에 소풍을 핑계 삼아 가족들과 나서보자. 그윽하고 깊은 가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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