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고 힘냅시다!-동천돌다리숯불구이

순수 국내산 토종돼지고기 먹을 파격 찬스

부들부들 양념갈비, 착착 달라붙는 오겹살이 6,000원

지역내일 2011-11-04

사람이 일 년 중 체력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시기를 꼽자면 단연 환절기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몸이 미처 적응할 시간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맘때면 온갖 방송매체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보양식이 쏟아지는 이유도 같다.
하늘 모르고 치솟던 돼지고기 가격이 쭉쭉 내렸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수입산인지라 실망하고 돌아서기 일쑤다. 다행스럽게도 돼지양념갈비의 명가 ‘동천돌다리숯불구이’에서 완전 토종 국내산 돼지고기 1인분(130g)을 6,000원에 내놨다.
지금이 기회다. 더 추워지기 전에, 나이 탓하며 드러눕기 전에, 고기 먹고 힘내자.

불티난다 불티나 양념갈비
동천돌다리숯불구이에서 반드시 맛 봐야 할 최고의 메뉴는 누가 뭐래도 돼지양념갈비다. 우선 재료가 좋다. 이집은 쓰고 남은 부위, 이어 붙인 갈비, 절대 쓰지 않는다. 오로지 ‘돼지갈비’만 사용한다.
또 신선하다. 울산의 도축장에서 냉장 상태의 고기를 매일 아침 쓸 만큼만 들인다.
무엇보다 동천의 돼지양념갈비는 천연재료의 집합체다. 때문에 헛배 부르거나 느글느글한 뒷맛이 없다. 다른 양념갈비에 비해 연한 색을 띄는데 이것이 포인트다.
이희주 대표는 “우리집 갈비양념은 설탕이나 카라멜 색소를 쓰지 않아요. 그래서 색이 연할 수밖에 없어요. 대신 여러 과일과 천궁, 당귀 등 7가지 한방약재를 우린 물에 감초로 단맛을 조절한다”고 귀띔한다.
여기에 다시 갖은 양념을 하고 양념만 따로 하루 숙성기간을 가진다. 그 후 본격적으로 고기에 양념을 해 다시 이틀을 다시 잰다.
이 대표는 “(양념숙성부터 고기숙성까지) 이틀도 안 되고 딱 삼일, 이 방식으로 해야만 이 맛이 나와요. 삼일을 넘기면 또 맛이 달라져 내놓기 어려워요”라고 말한다.

차지고 고소한 최고의 맛 오겹살
이집 또 하나 비장의 메뉴는 오겹살이다. 삼겹살에 껍데기까지 붙은 오겹살은 그래서 삼겹살보다 훨씬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껍데기 덕분에 콜라겐까지 풍부해 피부미용에도 좋아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기 있는 메뉴다.
오겹살을 맛있게 먹는 데는 원칙이 있다. 자주 뒤집어 굽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육즙이 빠져나가면 오겹살 특유의 쫀득하고 깊은, 고기 맛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석쇠가 달아오르면 고기를 올리고 육즙이 배어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한번만 뒤집어 익혀야 제 맛이 난다.
이 오겹살이나 돼지양념갈비가 석쇠와 숯불을 만나면 완전히 환상적인 맛을 낸다.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우면 불필요한 기름기 등이 석쇠 아래로 쪽 빠져 느끼함은 줄어들고 얼핏설핏 느껴지는 숯향이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동천돌다리의 고기가 입소문을 타는 이유에는 100% 참숯만 고집하는 이 대표의 노력이 크다.

산지에서 공수하는 참숯
이집은 참숯까지 원산지가 확실한데 웅촌면의 도솔참숯이 생산지다. 이희주 대표는 “원래는 국내산을 취급하는 거래처에서 들였는데, 근래 숯을 쓰는 수입산 고기집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제때 숯 공급이 안 되는 거에요. 그래서 차라리 내 눈으로 보고 직접 사자 싶어서 숯공장과 직거래를 하게 됐습니다”고 설명한다.
주의할 것은 참숯의 화력이 생각이상으로 세다는 점이다. 일반 불판과 달리 석쇠와 참숯의 궁합은 고기의 겉과 속이 동시에 익는다. 돼지고기도 육즙이 관건이다. 평소 버릇대로 바싹 익혔다가는 고기가 질겨진다. 고기 윗면 색깔이 살짝 변한다 싶을 때 뒤집는 것이 최상의 포인트다.
참숯에 구운 오겹살이나 양념갈비는 쌈장이나 기름장에 찍어도 되지만 특별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젓갈을 권한다. 다시마를 깔고 젓갈 찍은 고기와 작은 땡초하나 올려 돌돌 말아 입에 넣자. 쿰쿰한 젓갈과 돼지고기가 예상 외로 궁합이 잘 맞다.
특히 오겹살은 껍질부터 지방, 살코기까지 이름만큼이나 쫀득하다. 비계도 아삭아삭 씹히는 느낌이 날 정도로 육질이 차지고 부드럽다. 

내 아이 먹듯, 내 식구 먹이듯
장손집 손맛을 물려받은 이 대표는 장보기부터 밑반찬까지 직접 한다. 그런데 상차림이 간단하다. 김치, 오이피클, 백김치, 장아찌, 샐러드 등 몇 가지를 적당히 먹을 만큼만 낸다. 이 음식은 이 대표 자녀부터 ‘돌다리’ 식구들까지 때마다 같이 먹는다.
이 대표는 “내 아이가 먹는 음식을 양심을 빼고 만들 순 없잖아요. 이익 크게 남길 생각 하지 않고, 조미료 절대 안 쓰고 만들어요”라며 “집에서 먹는 그대로 손님에게 대접해야 먹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기분 좋다”는 그의 말에 신뢰가 묻어난다.
재래된장으로 잘박잘박하게 끓여내는 된장찌개도 인기다. 한편, 동천돌다리숯불에서는 연말예약을 서두르는 고객에 한해 주인장이 직접 개발한 비법육수와 양념으로 무장한 속풀이 스페셜메뉴를 준비 중이다.
예약문의: 동천돌다리 숯불구이 (243-8393/298-8393)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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