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식품클러스터 ''위기'' 넘겼다

LH 계속 추진 결정 … 전주 만성동 법조타운도

지역내일 2011-11-05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들어설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북 익산시에 따르면 단지 조성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12월 국토해양부에 사업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내년 6월까지 사업승인 절차를 마치고 토지매입에 착수, 2013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LH가 공사 통합 후 경영안정화를 이유로 신규사업 구조조정을 벌이면서 유보적 입장을 취한 지 3년 만의 일이다.
익산 식품클러스터는 농식품부와 전북도, 익산시 등이 참여하는 국책사업이다. 140여개의 국내외 식품회사와 10여개의 식품연구소, 대학을 집적해 동북아 식품 메카를 조성한다는 취지이다. 산업단지 조성 등에 8100억원이 들어가고 현재는 시설공사 전 단계인 행정절차와 함께 기업유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당초 2010년 말 본 공사에 들어가 2015년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었다.  클러스터 조성 예산의 70%가 민자로 충당하게 돼 있고 1300억원의 국비를 확보하도록 계획돼 있다.
그러나 사업 시행자인 LH의 구조조정이 길어지면서 2년째 사업이 지연됐다. 단지 조성이 늘어지면서 민간자본과 정부 예산확보도 쉽지 않았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은 83억원으로 대부분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단 설립과 운영비 또는 국내외 기업체 홍보와 유치활동에 사용됐다. 기반시설인 식품단지 공사에 투입된 예산은 없다.
그러나 부지공사는 중단됐지만 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할 기업유치 작업은 비교적 활발히 진행됐다. 국내 식품기업은 물론 일본 싱가폴 등 10여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마쳤다. 올 연말까지 10여곳을 더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LH가 단지조성 사업을 벌이기로 결정한 만큼 산업단지 조성은 2년 정도 후에 완료될 것"이라며 "식품클러스터 입주 결정을 유보했던 기업과 연구소 등이 입장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 식품클러스터와 함께 도내 대표적 LH 유보 사업장이던 전주 만성지구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1일 "법조타운과 공동주택 등이 들어설 만성지구 개발에 전북개발공사와 LH가 공동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전주 만성지구는 5500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법원·검찰 청사 등 법조타운과 아파트 등 공동주택 5800여 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LH가 법조타운 지구 58만4000㎡를, 전북개발공사는 공동주택·학교 등이 들어서는 85만㎡를 맡기로 했다. 이 사업 역시 2009년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LH의 유보로 3년간 미뤄졌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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