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교육현장 - 장안중학교 연극반 ‘시밀레’

시밀레, 그들만의 세상!

거창청소년연극제, 기초질서 연극제 대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으로

지역내일 2011-11-04 (수정 2011-11-04 오전 8:29:18)


공연 직후 연극반 ‘시밀레’(앞줄 오른쪽 정성우 지도교사)

질풍노도의 중학생. 꿈은 크고 갈 길은 멀지만 아직 자신이 어디쯤에 서 있는지조차 몰라 불안하기만 한 아이들. 그러나 그 불완전과 변화의 가능성이 가장 빛나고 아름답다. 조금만 이해하고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공감해 주면 아이들은 어느새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연다.
그런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장안중학교 연극반 ‘시밀레’. 그 빛나는 눈빛과 진지한 모습에서 문득 우리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본다.


공연 중 모습


다양한 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해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장안중학교 63주년 장안학예제 현장에서는 연극반 ‘시밀레’의 “믿는다 고맙다 사랑한다 Fighting" 공연이 한창이다. 웃음과 액션 그리고 감동이 담긴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 오랜 연습과 열정이 그대로 보이는 무대라 더욱 감동적이다.
정성우 지도교사는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이해해가는 이야기다”라며 동선 하나하나 연구해 액션을 만들고 노래를 개사하여 안무를 짜느라 늦은 밤까지 연습했다고 말한다. 정교사는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을 강조한다. 연극을 할 때 빛나는 아이들의 눈을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즐거웠다는 정교사. 14년 동안 연극반 ‘시밀레’를 이끌어 온 열정이 그대로 담긴 한 마디다.
장안중학교 ‘시밀레’는 매년 5월 기초질서 및 준법생활 연극공연과 11월 장안학예제를 준비하고 있다. 거창청소년연극제에서 2008년 제16회 ‘한여름 밤의 꿈’, 2010년 제18회 뮤지컬 ‘시집가는 날’로 대상을 수상했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연속 3년 동안 기초질서 및 준법생활연극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건희역을 맡은 최제현(3학년)군은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조용해 보이는 최군의 무대 위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배우의 꿈을 가졌다”고 말하는 최군의 짧은 한 마디가 참 인상적이다. 공연을 끝내고 눈시울이 붉어진 이나래(3학년)양은 “졸업 전 마지막 공연이라 더욱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아쉬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의 연극을 함께 완성한 아이들의 표정이 참 비슷하다. 감동과 아쉬움, 그리고 아직도 남겨진 무대 위 열정까지. 학업스트레스로 찌든 여느 중학생들에게선 발견할 수 없는 세상이 보인다.


공연 후 친구·지도교사와 기쁨을 나누는 학생들


학교의 의지, 교사의 헌신이 만나

장안중학교는 환경친화학교로 이미 유명하다. 장안중학교 이학송 교장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바른 인성과 넓은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한다. 국토순례, 일본 기요가와 중학교 교류 등 이색적인 활동과 활발한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교장은 이런 활동이 학업에 꼭 필요한 힘과 경험이라고 강조한다.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꿈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교육의 희망이다. 학교의 의지와 교사의 헌신이 만나 아이들은 꿈을 발견하고 예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안중학교.
연극반 학생들이 참 예뻐 보인다. 취재를 끝내고 나가는데 아이들이 하나같이 예의바르게 인사를 한다. 연극을 하면서 부쩍 성장한 것일까? 아니면 아이들 속에 있는 고운 마음이 길을 찾아 나온 것일까? “계속 열심히 해!”라고 아이들을 격려하며 손을 들어주는 마음이 묘하게 따뜻하다. 멋지게 자라나는 아이들보다 빛나는 것은 없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미니 인터뷰>
자연 속에서 인성과 안목을 키우며
장안중학교 이학송 교장

우리 장안중학교는 60년 전통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정서순화 및 인성교육에 힘쓰는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매년 10월 학예제에서 학생들의 특기와 개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를 만들어 지역과 함께 하는 학교문화정착에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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