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가 흠뻑 묻어나는 고즈넉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산너머 남촌’이 보인다.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이곳은 도심 속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느낌 마저 든다. 산너머 남촌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는 단 하나, 강원도 토속음식이 코스요리가 전부다.
자리에 앉자마자 위생팩으로 낱개 포장된 숟가락과 젓가락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다른 음식점에서 볼 수 없는 위생관리에 마음이 흡족해지는 순간이다. 곧바로 맛깔스런 겉절이와 열무김치와 함께 호박죽이 나왔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호박죽은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다. 빈 접시가 드러나자 바로 묵밥이 올라온다.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묵밥은 묵과 김치가 어우러져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몇 숟가락 먹자 바로 바닥이 드러나 아쉬움이 남는 음식 중 하나다.
이어 나오는 묵전은 도토리로 만든 전으로 난생처음 맛보는 음식이었지만 입안 가득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이 깔끔하고 정갈하다. 여기에 영양까지 생각한 녹두닭과 들깨칡칼국수는 약선 음식이나 다름없다. 몸에 좋은 녹두와 들깨가 가득해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 지는 느낌이다. 기름기를 뺀 편육에 양파와 부추가 나오는 곁들여 나오는 부추보쌈은 부드러운 소스가 압권으로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마지막 코스는 콩을 통째로 갈아서 만든 콩탕과 어머니의 손맛이 떠오르는 보리밥, 디저트로 나오는 감자떡까지. 사실, 코스요리라 그런지 푸짐한 양은 아니지만 우리 땅에서 자라는 재료로 만든 건강식이라는 생각에 만족스런 식사였다.
게다가 식사 후, 차를 마실 수 있는 2층 공간은 담소를 나누기에 좋다. 넓은 통 창으로 비치는 햇살과 밖으로 보이는 울긋불긋한 산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다. 한편 녹두닭, 부추보쌈, 감자떡, 겉절이는 포장판매도 가능하다.
·메뉴 : 1인 상차림-1만 3000원, 기타 메뉴 묵밥 5000원, 묵전 5000원, 감자옹심이 7000원, 들깨칡칼국수 7000원
·위치 :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658-1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시∼8시까지
·휴무일 : 연중 무휴
·주차 : 건물 앞 주차 가능
·문의 : 031-451-0205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