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과 들을 단풍으로 뒤덮는 대한민국의 가을날, 바바리코트 깃을 저무는 노을에 적시며 묵묵히 길을 가는 모습이 곧 풍경이 되는 작가가 있다. 고독과 우울의 캐릭터 정현도 작가가 경쟁과 효율에 상심한 신자유주의 시민들을 위하여 마침내 그동안 사랑한 애인들을 선보인다. 11월 6일까지 교동아트스튜디오(별관)에서 열리는 완전한 연애를 꿈꾸는 몽상가 정현도展이다.
시인이자 전북대 인문대 학장 양병호씨는 “그 애인들은 하나같이 미끈하고 세련되고 단정하고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은 채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무한 신비주의의 표정을 짓고서 오로지 상대의 눈빛만을 조용히 응시한다. 무언가 할 말을 애써 심중에 꾹꾹 눌러 죽이고 인고의 세월을 건너가는 여인의 한숨조차 들릴락 말락 한다. 그 애인들의 아리송한 몸짓과 표정은 상징주의자 정현도 작가의 노련한 매무에 단련된 결과이리라”고 말한다
나무 돌 동 등과의 연애를 선호하는 정현도 개인전은 쓸쓸하고 우울하고 권태로운 삶이라는 숙명적인 그림자를 길게 거느리고 걸어가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들여다 볼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 063-287-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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