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관통하는 웃음속의 건강한 풍자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가 다음달 5일과 6일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전주시립극단의 정기공연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는 해방 직후 우리 민족이 떠안아야 했던 친일문제의 청산과 사회 깊숙이 뿌리박힌 부정부패의 척결을 주창하는 오영진 작가의 역작이다.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의 해방된 것은 우리 민족의 수많은 문제점을 노정한 채 불안정한 정국과 사회의 무질서 속에 미군정 신탁통치로 이어진 시기. 이때는 사회적으로도 혼란이 가중되던 시기였다. 그나마 연극으로 이 사회를 정화하고, 새 질서를 향한 선도적 입장에서 발표된 이 연극은 한때 파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된다.
지금에 와서 이 작품이 무대화 되는 이유는 아직도 청산되어야 할 과거가 우리 주변 곳곳에 산재하며, 부정부패한 권력과 결탁한 무질서와 권력에 대한 비판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부정부패가 가시지 않는 한 우리의 역사 속에서 언제라도 다시 끄집어 낼 수 있는 소재라는 점에서 매우 우수한 작품성을 발휘한다. 풍자와 해학적인 배우들의 대사, 권력을 가진 자들에 대한 냉소적 태도, 그리고 연극적 행동과 대사를 통하여 우리가 다시 한 번 음미해 볼만한 연극이다.
이 작품이 주창하는 부정부패와 친일의 대표적 주인공 이중생은 결국 침몰하고,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또 보는 이로 하여금 씁쓸하지만 연민의 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내리라 확신한다.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 전주시립극단 제92회 정기공연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일정 : 11월 5일(토) ~ 6일(일) 토 3시, 7시 / 일 3시
장소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티켓가격 : 일반15,000원 청소년10,000원
문의 : 063-275-1044, 010-3346-3979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