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주인이다!

전주문화의집, 주민들의 놀이 공간으로 확대

지역내일 2011-10-31

문화의집이 진화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학습공간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주민동아리활동 및 지역공동체 문화운동으로 역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주민들은 자신의 생활권에서 연습 모임 전시 공연 발표 교육 체험의 기회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을 가장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곳이 문화의집이다. 전주시민들에게서도 소규모 문화공간 및 활동에 대한 관심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주문화의집 협회는 상설강좌와 동아리활동을 매개로 한 문화 활동을 통해 지역공동체 문화운동을 지향하고 있다. 



* 전주문화의집 협회가 10일 전주시청 회의실에서 포럼을 열었다. 문화의집은 상설강좌와 동아리활동을 매개로 한 문화 활동을 통해 지역공동체 문화운동을 지향하는 공간.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전주지역에 문화의집이 만들어진 지 10년을 맞았다. 10년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는 의미로 전주문화의집 협회는 10일 전주시청 회의실에서 ‘창의적인 시민의 삶과 문화의집’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문화의집이 앞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 나갈 것인가를 모색하고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문화의집 역할이 단순한 이용시설이 아닌 주민들의 여가를 위한 문화생산활동 장소로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성과 중 하나다.
문화의집은 지역주민들이 이용하는 생활문화공간으로 지역의 역사 환경 예술에 기반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주민과의 커뮤니티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전주시에는 △ 삼천문화의집(관장 이수영) △ 우아문화의집(관장 최경성) △ 인후문화의집(관장 김현갑) △ 진북문화의집(관장 조세훈) △ 효자문화의집(관장 강현정) 등 5곳이 있다. 전주시 각 지역 문화의집의 특색 있는 사업을 소개한다. 



◆ 인후문화의집
인후문화의집은 음악과 예술 프로그램에 중점을 둔다. 주민들이 가장 쉽고 오래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음악 상설강좌를 통해 소모임이나 동아리를 적극 지원하여 지역문화봉사 활동에 참여시키고 있다.
인후동 지역이야기를 만드는 노력도 눈길을 끈다. 왜망실 판소리를 만들어 마을 주민들의 생활이야기와 가족이야기, 마을이야기 등을 소개해 역사적인 지역문화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후문화의집은 그동안 인후동 지역의 지명을 소재로 한 도마다리 동화책을 출간했고 인후동 지역 가족이야기인 ‘기린동네 가족백서’를 펼치는 등 지역문화 정체성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또 명주골(인후동·우아동의 옛 지명)축제를 열어 주민과 소통하는 공연과 체험장의 역할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문의 : 063-247-8800


◆ 우아문화의집
우아문화의집은 연극을 매개로 한 지역문화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 여성문화 콘텐츠 발굴사업인 여성연극집단 ‘수다’를 만들어 지역의 전통적인 여성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우아문화의집은 여성이 지역의 문화주체로서 문화창작 활동에 많은 참여를 하도록 지원한다.
또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정신지체장애인밴드를 결성,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장애인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문화기획자양성 아카데미를 열어 주민들이 교육을 받은 후 지역축제를 실제 기획, 운영해 봄으로써 지역민들이 축제의 단순참여자가 아닌 기획자로 참여해 문화자치 실현을 해나가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문의 : 063-245-8455


◆진북문화의집
진북문화의집은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특색이다. 전통공예 전통무용 풍물동아리 등을 육성하고 실버세대를 위한 어울림문화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또 노송천과 연계된 문화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주민, 상인들과 함께 노송천을 문화가 흐르는 생태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전시, 문화예술 페스티벌, 동아리 재능기부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쳐 노송지역 문화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지역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미래를 그리는 청소년 희망체험 프로젝트’를 열어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인의 직업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다양한 만남, 강의,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문의 : 063-275-0186


◆삼천문화의집
삼천문화의집은 도농복합지역인 삼천동과 평화동, 세내(전주 삼천천의 우리말)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를 발굴하고 주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지역문화커뮤니티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그 중 하나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리마을 이야기 탐방, 세내 스토리텔러 양성교육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삼천동과 평화동 마을 어르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듣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세대와 도농 간의 소통 기회를 마련했다.
15일과 16일에는 삼천만의 마을축제를 열었다. 세내 주변의 역사와 문화 생태를 지역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주민주도형 마을축제를 열었고, 앞으로도 삼천문화자원을 복원해 보는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문의 : 063-224-3088


◆효자문화의집
효자문화의집은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자원봉사라는 모델을 제시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효자동사람들’과 실버문화봉사단 ‘북북(book-book)’을 결성해 지역주민 문화봉사단 활동을 지원한다.
효자문화의집에서는 문화봉사단 운영지원과 기획, 홍보를 돕고 지역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지역봉사활동과 문화체험을 나누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효자문화의집 특성화사업으로 ‘세내로 놀러간 아이들’과 가족생태탐사대 ‘세내노리터’를 만들어 삼천천과 전주천을 활용한 지역생태문화 활동에 가족을 참여시켜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문의 : 063-228-9076


Mini interview 전주문화의집 협회 김현갑 회장
창의적 체험공간으로 거듭나갈 계획


시민들의 문화적인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화의집이 전주지역에 뿌리 내린지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의집 활용을 보면 주민들이 공간이용과 상설강좌를 듣는 소비자였다면 이제는 닦은 기량을 문화의집에서 생산하면서 지역주민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시민예술창작공간까지 변화하고 있습니다.
문화의집 상설프로그램은 기초학습에 불과했어요. 기초학습을 마친 주민들은 주민동아리를 형성하여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문화의집 직원들이 전문성과 노하우가 담긴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파트가 생기면서 사라진 옛 골목, 주민들의 삶,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재현해놓을 필요가 있어요. 지역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문화의집이 지역주민들의 생활밀착형 소규모 복합문화 공간임을 다시 한 번 되새김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문화의집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보려고 해요. 문화의집 운영의 경험을 살려 교사직무연수와 내년부터 시행되는 학교 주5일제 대비한 창의적 체험활동과 관련하여 지원센터로서의 역할 선도해나갈 계획입니다.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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