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뜸으로 살리는 우리 몸

전신온열요법 ‘별뜸쑥’이 몸 속 면역력을 깨우다

지역내일 2011-10-30 (수정 2011-10-30 오후 11:06:44)

나이가 드니 자꾸 뜨거운 게 좋아지고, 절절 끓는 방에서 푹 지져야 제대로 잠을 잔 것 같다. 이는 노화에서 오는 본능적인 우리 몸의 반응. 우리 몸 속 자연치유력, 즉 면역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특히 쑥을 이용한 훈증이나 뜸은 그 효과가 탁월해 즐겨 찾게 된다. 이른 봄, 양지바른 곳에서 가장 먼저 ‘쑥쑥’ 올라온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쑥, 그 강한 생명의 기운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저체온은 만병의 근원, 쑥뜸으로 냉기도 없애고 독소배출까지
체온이 1도 낮아지면 면역력은 30% 떨어지고, 반대로 1도 이상 높아지면 면역력은 5배가 증강된다고 한다. 그만큼 체온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요즘엔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체온이 낮은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저체온은 육체적인 피로, 각종 관절질환, 고혈압, 당뇨, 중풍,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질병부위가 다른 곳보다 차가워져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한방에서는 이 냉기를 만병의 근원으로 보고 오래전부터 뜸을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청어람한의원 문형탁 원장은 뜸은 오랜 시간 적당한 열기로 체온을 높여주는 자연적인 치료법이라고 했다. 그 중에서도 쑥뜸은 체내 독소를 배출해주고, 혈액순환을 개선시켜주며 내장지방을 분해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면역력 회복은 말할 것도 없다. 만성질환이라든가, 원인도 모르는 족보 없는 질병들도 냉기를 제거해주면 얼마든지 치유가 가능하다. 문 원장은 “흔히 ‘똥배’라고 부르는 나잇살도 질병으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는 근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우리 몸 차가운 곳에 전해지는 쑥기운, 난치질환치료도 가능해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뜨거운 쑥의 기운은 가장 낮은 곳, 즉 내 몸의 찬 곳으로 흘러간다. 냉기가 몸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면 그 곳까지 따뜻한 기운들이 흘러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체온이 너무 낮아도 그렇지만, 장애물이 많으면 물이 흐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죠. 한방에서는 이런 노폐물을 어혈이라고 하는데, 지나친 음식섭취, 약물, 스트레스 등이 어혈의 원인이 됩니다. 한방발효효소로 몸속의 쓰레기를 버려주고, 발효한약, 청국장, 야채류와 같은 식이섬유도 함께 섭취하면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아토피나 비염 등 잘 낫지 않는 질병들도 횟수의 문제일 뿐 완치될 수 있다는 게 문 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기존의 쑥뜸으로는 오랜 시간 우리 몸에 열기를 전해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최상품의 강화쑥과 한약재를 배합해 만든 별뜸쑥은 쑥의 온열시간을 높여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무연무취에 안정적인 뜸관과 뜸받침대를 이용하기 때문에 화상의 염려도 없다. 참숯 황토판과 소나무로 만든 별뜸침대 밑에는 뜸받침대용 서랍도 있어서 배와 등, 허리에 동시 뜸 시술을 할 수 있다. 위아래로 전해져오는 은은한 쑥의 기운이 온 몸을 휘감고, 몸을 다스리기 시작한다.


질병의 종류나 부위별로 다른 체온에 따라 별뜸치료법도 달라져야
10년 전 교통사고로 오른쪽 하체가 마비된 주부 정 아무개씨는 꾸준히 별뜸치료를 해오면서 알 수 없던 피로감이 싹 사라졌다. 혈색도 달라지고, 일상생활이 거의 가능해졌을 정도다. 무감각한 다리를 하도 긁어대 덕지덕지 앉은 딱지도 거의 사라졌다.
고2인 김 모군은 평소 공부만 하려고 하면 두통, 어지럼증에 시달리고 간간이 이명도 느껴졌다. 이런 이유로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약간의 정서불안도 동반한 상태였는데, 한두 번의 별뜸으로 머리가 금세 맑아졌다.
문 원장은 “열의 근원인 단전은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기본적인 별뜸치료 부위다. 그래서 7구로 만들어진 별뜸받침대를 이용해 뜸 치료를 하게 된다. 중이염이나 축농증, 일반적인 비염 등 이비인후과적인 질병은 머리부위 1구 뜸으로도 충분히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백회혈을 통해 갑상선까지도 쑥 기운이 전해져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준다”며 “질병에 따라 별뜸치료방법도 달라질 뿐만 아니라 몸 부위별로 다른 체온에 따라 ‘구’의 개수도 달라진다”고 했다. 생식기 및 비뇨기 질환의 치료와 예방엔 별뜸의자를 활용한다. 뜸관과 뜸쑥으로 별뜸의자 황토판에 2시간 정도 열을 가하면 회음부, 항문, 요도, 생식기에 간접열이 전해진다. 여기에 제2의 심장 발바닥의 용천혈을 자극하는 용천별뜸까지 하면 발과 하복부 전체가 따뜻해지는 효과까지 경험하게 된다. 용천별뜸은 만성피로나 하지냉증, 하지저림 등의 치료에도 좋다.
뜸은 ‘뜸들이다’에서 유래됐고, 뜸구(灸)는 한자 조합(久(오랠 구)+火(불 화))그대로 ‘오랫동안 우리 몸에 불을 지피다’는 의미다. 그 옛날, 아궁이에서, 혹은 해충퇴치와 공기정화를 위해 마당 한가운데서 피우던 그윽한 쑥 향이 우리 선조들이 건강을 유지해올 수 있었던 제일의 비결이 아니었을까.  

도움말 청어람한의원 문형탁 원장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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