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제중당한의원 - 어린이와 성인의 비염은 치료가 다르다

지역내일 2011-10-31
글 : 제중당한의원 박재현 원장
 
 임상에서 아이들 비염과 성인들 비염은 치료가 달라진다. 그것은 아이들과 성인들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아이들은 쉽게 말해서 자라고 있는 과정에 있다. 즉 성인으로 커가는 단계에 있는데, 모든 오장육부가 출생과 동시에 성인과 같은 기능을 갖고 태어나지 않고 자라면서 구조나 기능이 발달해 간다. 어른에 비해 뭔가 부실하다는 말인데, 보통 심폐(호흡순환기) 비위(소화기) 신(배설기)의 문제인데, 흔히 아이들이 쉽게 열이 오른다든지, 식욕과 소화력이 떨어진다든지, 오래도록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든가 하는 것들을 보면 알 수 있겠다. 이처럼 부족한 장부 기능 때문에 비염이 생겼는데 코만 보고 치료하기 때문에 쉽게 재발하는 것이다.
그런 반면에 어른들은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이미 성인이 되어 구조나 기능적으로 완성된 심폐(호흡순환기) 비위(소화기) 신(배설기)의 기능이 생활하면서 망가져서 비염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아무래도 한의원의 특성상 통증환자를 많이 보게 되는데, 그 중 상당수의 환자분들이 비염을 겸하고 있다. 흔히 비염, 소화불량, 변비설사, 불면증, 어깨결림, 턱관절이상, 생리통, 오한, 항강(목뒤 뻣뻣), 부종(특히 아침에 심함), 가슴답답, 손발냉증, 하복냉증 등의 증상을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들은 인체의 전체적인 면역체계가 깨져서 생기는 경우이거나 혹은 자세 이상으로 척추나 골반의 이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비염은 자라는 과정에서 부족한 폐(肺) 비(脾) 신(腎)의 기능을 보강해주면서 치료를 하게 되고, 성인들의 비염은 살아오면서 깨져버린 폐(肺) 비(脾) 신(腎)의 균형을 다시 맞춰주는데 초점이 있다. 그런데 어른들의 비염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우선 치료수단의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침이나 벌침을 한번 놓기 위해선 각종 선물을 듬뿍 안겨줘야 겨우 가능하다. 또한 성인의 비염은 몸이 냉해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몸을 데우는 약을 쓰면 코 뿐만 아니라 다른 증상까지 같이 좋아진다. 그리고 아이들은 기본적인 면역력이 성인만 못하기 때문에 치료약과 보약의 개념이 같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염 치료 후 몸을 보(補)할 수 있는 약을 먹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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