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탐방길 - 군산 선유도 1편

신선이 머물다간 선유도로 떠나는 유람선 여행

지역내일 2011-10-31 (수정 2011-10-31 오전 9:12:14)

한반도 지도를 바꾼 새만금 방조제가 준공된 이후 우리지역의 매스컴에서 새만금유람선에 대해 여러번 언급이 되었다. 사실 여객선을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다녀온 선유도 여행은 부담스러운 여객선비용이 크게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던 터라 다시 선유도 여행을 기획한다는 건 큰맘 먹고 짜야 할 ‘판’이다.
그래서 집안일 하랴 아이들 기다리랴 마음 조이며 사는 아줌마들을 위해 굳이 1박을 하지 않아도 선유도에서 선선처럼 놀다 올 수 있는 유람선 여행을 소개해 본다.     



야미도에서 선유도로 오가는 새로운 뱃길이 열렸다!
새만금방조제 야미도항에서 운항하는 새만금 유람선이 생겨 화제다. 기존의 군산 소룡도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운항하는 여객선은 왕복 3만원(쾌속 기준)이 넘는데 비해 유람선 여행은 비용(A코스 1만5000원/ B코스 2만원/ C코스 3만원) 부담이 좀 준 편이다.
새만금유람선은 A, B, C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야미도항을 출항하여 횡경도(할배바위, 거북바위)-방축도(독립문바위)-대장도(가마우지섬, 장자할매바위)-장자대교-선유대교-선유도(명사십리, 망주봉)를 도는 내용은 기본 A코스와 똑같으나 B코스는 선유도에서 자유시간 1시간, C코스는 4시간을 준다.
예전엔 비싼 여객선 비용에 당일여행으로 마무리하기가 아까워 낙조까지 즐기며 1박을 하는 여행을 계획하곤 했다, 그렇기에 이번 소식은 경제적 시간적으로 부담을 겪는 아줌마들에게 희소식이다.  




선상에서 만나는 고군산군도
얼마 전 경남 사천에서 유람선 여행을 한 기억이 있다. 나이트클럽 러시아 무희들의 화려한 댄서공연, 노래방, 매점까지 갖춰 제법 위용을 드러내는 ‘큰 배’였다. 
사실 그동안 오늘을 상상하며 대단한 크루즈 여행을 꿈꾸었다. 하지만 야미도항의 유람선 ‘새만금’ 호는 예상과는 달리 130명 정원의 아담한 사이즈로 배 상부가 개방되어 있어 정청길 선장의 고군산군도 안내방송을 잘 듣기 위해서는 토끼 귀를 하고 있어야 한다.
한 승객은 “바닷바람 마시며 조용히 떠날 수 있어 좋아요. 유람선하면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손님들과 취객들이 연상되는데 오히려 아담해서 좋은 걸요”라고 말한다.
고군산군도는 여느 바다와 달리 보이는 게 다 바다가 아니다. 순간순간 파노라마 스쳐 지나가는 작은 섬들의 이름이라도 기억하려면 선장님의 안내에 따라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야 하기 때문인데.
고군산군도는 군산시 옥도면에 속한 군도로 예순 세 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섬들이 높이 150m 이하의 낮은 구릉성 산지를 이루고 있어 멀리서 보면 점처럼 보인다.
야미도항을 출발하여 할매바위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서있는 횡경도의 할배바위, 고군산군도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하여 이름 붙여진 방축도의 독립문바위와 찌그러진 시루떡 모양을 하고 있는 떡바위 등 기암괴석이 보인다. 그 외에도 가마우지 새들만 사는 가마우지 섬, 지난 태풍 때 바지선과 충돌해 붕괴되었다 복구된 장자대교 등 드넓게 펼쳐진 망망대해가 아니라 눈만 돌리면 볼거리로 둘러싸인 아기자기한 고군산군도를 만날 수 있다. 

자전거 전동차 오토바이 중 무엇을 탈까? 



1시간쯤 해상 유람을 하며 도착한 곳은 빨간 손 모양을 하고 오는 이를 반기는 선유도 신기리 포구이다. 한여름에 찾은 선유도랑은 사뭇 다르다. 수정같이 맑은 물, 눈부시게 펼쳐진 모래밭, 하얀 파도 등이 그동안 선유도에 붙는 수식어였다면 가을에 찾은 선유도는 한가로움 그 자체이다.
선유도에 도착하자 뭍에서 보던 대중교통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단지 길게 늘어서 있는 자전거와 “날 데려가세요”라며 반작반짝 윤을 내며 대기하고 있는 전동차, 오토바이가 전부인데 아무리 작은 선유도라 해도 걸어서 섬을 돌아보기에는 너무 넓다. 그래서 자전거를 탈지 전동차를 탈지 잠시 고민하다 요즘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골프장 카트(?)를 개조해서 만든 듯한 전동차를 선택했다.
자전거로 4개 섬(무녀도-선유도-장자도-대장도)을 다 돌아보려면 4시간, 오토바이로는 2시간은 잡아야 하기에 돌아가는 배 시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대여비는 자전거가 하루 기준 1만원, 전동차는 A코스 40분에 5000원, B코스 1시간 20분은 1만원, 오토바이는 1시간에 2만원에 대여가 가능하다. 말 잘하고 탑승인원에 따라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고 하니 아줌마들의 애교가 한 몫 할 때이다. - 다음호에 계속 - 




TIP> 유람선 이용 시 주의할 점주말에는 선유도를 찾는 관광객이 꽤 있어 유람선이 시간표대로 운행된다. 하지만 주중에는 단체손님이 유람선을 대여(?)하기도 하고 당일 날씨로 인해 유람선 운행에 차질이 생길수도 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 꼭 새만금유람선으로 출항확인(063-464-1919)이 필요하다. 
그리고 운임은 전북도민에게 10%, 아리울 공연 관람자에게도 10% 할인혜택이 주어짐으로 주부 10단의 알뜰함을 꼭 챙기자.
유람선을 이용해 선유도에서 1박을 계획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유람선은 당일 승선객이 모두 되돌아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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