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다에서 올라온 생 아구가 생생해!
‘고봉산아구찜’은 생 아구로 요리하는 집이다. 60~100cm길이의 대형 아구를 부산과 통영에서 당일 새벽 5시에 경매로 구입, 현지에서 아구 내장을 세척한다. 냉동 트럭에 실어 일산에 도착하면 손질해 음식으로 만든다.
박주빈 독자는 “시골 장에 가서 먹는 것처럼 순수하고 담백한 맛이 있는 곳”이라고 자랑한다.
아구찜을 주문하니 큼직한 부침개가 먼저 상에 오른다. 아구찜은 생각보다 양이 많다.
원래 아구는 식재료로 쓰는 생선이 아니었다고 한다. 바닷가에서 잡아도 먹지 않을 만큼 생김새나 맛으로도 외면 받는 물고기였다. 마른 아구는 비린내가 덜하다. 뱃사람들이 뱃전에 던져 놓은 마른 아구를 툭툭 썰어 콩나물을 넣고 요리해 만든 것이 마산아구찜의 유래다.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부산은 생물로 아구찜을 만든다. 싱싱해서 식감이 부드럽다. 무엇보다 지느러미의 쫄깃한 느낌이 살아 있다.
다른 아구찜 집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나도록 요리하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다르다. 단 맛도 조미료 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양념은 곱게 갈아서 만들었는데 마지막 국물을 다 떠먹을 때 까지도 비린 맛이 나지 않고 개운하다. 첫 맛은 매운맛이 좀 덜하다 싶어 아쉬웠으나 오히려 그 ‘약간 덜 매운’ 맛 덕에 끝까지 먹을 수 있었다.
밑반찬도 단순하다. 된장에 박은 풋고추, 물김치, 동치미 등이다. 이 가운데 물김치가 개운하면서도 톡 쏘는 맛으로 인상적이다. 신선해서 더 부드럽게 씹히는 미더덕도 일품이다. 국물에 녹말을 덜 써서 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다.
점심시간에는 생 아구탕을 뚝배기에 담아내는데, 얼마 되지 않는 좌석이지만 꽉 찰만큼 인기다. 이곳의 아구찜은 젊은이들에게 끌릴만한 자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양념까지 싹싹 긁어먹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콩나물 먹다 배불러서 포기하고, 매운 맛에 남기고 마는 아구찜의 기억은 이제 그만. 미나리와 콩나물을 넣은 볶음밥은 김 가루를 올려 고소하다. 입가심으로 물김치 한 숟갈, 개운하고 담백하게 한 끼 참 잘 먹었다.
메 뉴: 아구찜, 아구탕, 빈대떡
위 치: 일산동구 성석동 886
영업시간: 오전11시 30분~오후 9시 30분
휴무일: 없음
주 차: 주차장 있음
문 의: 031-97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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