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 나가~ 단풍 vs 억새

단풍에 물들고 억새에 취하다

지역내일 2011-10-28 (수정 2011-10-28 오전 10:02:30)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는 산이지만 가을만큼 화려한 계절이 있을까. 가을의 산은 꽃보다 아름답다. 오색찬란한 빛으로 마음을 물들이는 단풍.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단풍 보러 발길을 옮기는 이유다.
가을 내내 단풍에만 취해있다면 억새가 섭섭하다. 알록달록 총천연색 단풍과 빛깔로는 비교가 안 되지만 가을의 낭만을 느끼기에 억새만한 것이 없다. 햇빛 받아 반짝이는 은빛 물결 은 가을에 놓쳐서는 안 되는 장관 중 하나다. 깊어가는 가을, 단풍 보러 억새 즐기러 떠나보자.


마음을 물들이는 단풍


전라북도 내장산

단풍 명소로는 단연 최고인 내장산. 올해도 어김없이 화려한 자태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내장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것은 붉은 단풍이다. 내장산은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가운데에 자리 잡아 주변경치가 매우 아름다우며, 특히 가을철 단풍이 들 무렵의 절 주변 아름다움을 이루 말할 수 없는 장관인 내장사가 있다.
‘단풍의 바다 내장산·내장사’ 기차여행은 11월 6일과 12일 두 차례 오전 6시 해운대역에서 출발한다. 내장산 단풍은 오는 11월 7일경 절정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어 있는 내장산

강원도 설악산

가을에 가장 가고 싶은 단풍 여행지로 꼽히는 설악산. 지금 설악산에는 곱디고운 단풍의 물결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걷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는 백담사 길은 가을의 정취 중 가장 황홀경이라 하겠다. 
한계령~중청(7.8㎞, 5시간 소요) 코스와 백담사~수렴동~봉정암~중청(12.3㎞, 7시간30분) 코스 등 힘들지만 볼만한 가치가 있다. 지난 4일 첫 단풍이 시작된 설악은 이제 정점을 지나고 있다.

경상남도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려는 사람들로 사계절 내내 북적이는 지리산 역시 단풍 여행 1번지다. 특히 가을철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피아골계곡은 발원지에서 섬진강과 만나는 피아골 외곡마을까지 약 20km의 계곡으로 지리산 10경 중 하나다. 10월29일(토) ~ 10월30일(일)에 ‘피아골단풍축제’를 연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도 인기다. 지리산 단풍은 10월 말쯤 절정의 자태를 선보일 예정이다.


설악산은 단풍이 절정이다 출처-설악산 국립공원

부산 금정산

멀리 갈 필요 없이 부산 도심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금정산 단풍 나들이는 동문에서 시작해 북문을 거쳐 범어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인기다. 계명암 쪽 코스도 단풍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절정기는 11월 2일이다.


가을의 낭만 억새

부산 사상구 승학산

억새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승학산은 부산 최고의 억새군락지로 사랑받고 있다. 억새가 바람에 스치면서 서걱이는 소리는 가을의 낭만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억새군락은 승학산 동쪽 제석골 안부에 있다. 억새능선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길은 다소 가파르지만 엄궁에서 올라가거나 당리, 괴정에서 사하구청 뒤편 제석골로 통하는 코스, 대신동 꽃동네에서 기상청 레이더관측소 도로를 따라 올라가 임도로 내려가는 길, 통상 종주로인 동아대~잔등이~정상코스 등이 있다.


탁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장산 억새밭

해운대 장산

장신의 억새 군락지는 규모는 작지만 조망만큼은 최고다.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억새가 물결치는 모습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대청공원에서 출발해 40분 정도 오르면 억새와 만날 수 있어 다른 산에 비해 수고를 덜해도 된다.

신불산·간월산

영남 알프스에 속한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 간월재에는 가을이면 지천으로 피어있는 억새를 보려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가 바람에 물결치듯 한들거리는 광경은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지난 10월 1일~2일 신불산 평원에서는 억새축제가 열렸다.


승학산 억새군락지 출처-사하구청

경남 창녕군 화왕산

높이 756m의 화왕산 정상에는 선사시대 화산 활동으로 생긴 분화구가 남아있다. 이 분화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5만여 평의 평원에는 가을이면 억새로 뒤덮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3년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억새 태우기 축제를 열었지만, 지난 2009년 화왕산 참사로 중단돼 있는 상태다.

울긋불긋 마음을 물들이는 단풍과 가을의 낭만에 한껏 취하게 만드는 억새. 등산이야 언제고 할 수 있지만 단풍과 억새는 이 계절이 가고나면 또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가을의 풍류를 제대로 느껴보자.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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