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람들-새벽지역아동센터장 이강숙씨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 돌봐요”

지역내일 2011-10-26 (수정 2011-10-26 오전 11:47:56)




“얼마 남지 않은 한화 예술더하기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플롯을 연습하는 중이예요”
동구 삼성동에 있는 새벽지역아동센터 이강숙 센터장(47세)이 플롯 레슨을 받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놀란 리포터에게 설명해줬다. 센터에 오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고 싶어서 한화그룹에서 사회복지기관 아동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한화 예술더하기 프로그램’을 3년째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 덕에 새벽지역아동센터에는 플롯으로 3~4곡 정도는 연주할 수 있는 아이들이 15명이나 된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방과후 돌봄 필요한 아이들에게 보금자리 제공
2008년 5월에 문을 연 새벽지역아동센터에서 이 센터장이 돌보고 있는 아이들은 초등학생 22명과 중학생 7명이다.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로 방과 후에 부모의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이다. 방과 후에 방치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교과 학습, 특기적성교육, 문화체험활동 등을 시켜주고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저녁까지 제공한다.
아이들이 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건 2004년 1월부터 아동복지법이 개정되어 지역아동센터가 법정 아동복지시설로 인가 받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운영비와 급식비를 조달하고 있다. 학습 지도는 아동복지교사지원사업과 바우처사업으로 파견되는 영어·수학교사가 담당한다.
정부의 지원만으로 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부족한 운영비와 월세 등은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재능 기부 또한 센터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 센터장은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면 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다”며 체육과 미술을 지도해줄 수 있는 봉사자와 후원자들의 손길을 기다렸다.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형편은 그리 좋지 않으니 이 센터장은 후원 신청을 받는 곳에 수시로 사연을 보낸다.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을 하는 까닭에 대해 이 센터장은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 형편이 어려웠던 아이가 오리털 파카를 선물 받고 기뻐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편견과 무관심 때문에 아이들 방치하는 부모 보면 속상해
부모들은 이토록 세심하게 아이들을 돌보는 이 센터장이 얼마나 고마울까? 이 센터장은 “고마워하는 분 보다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더 많다”는 의외의 답변을 했다. 아이들 말만 듣고 오해를 해서 화를 내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한다. 이 센터장은 오해를 받을 때보다 ‘센터에 다니면 기초수급자로 낙인찍힌다’는 편견 때문에 아이를 방치해두는 부모를 볼 때 더 속상하다. 여유가 있어도 가정적인 분위기에서 다양하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어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정작 센터의 도움이 필요한 측에서 거부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센터를 갑자기 그만두려는 아이가 생기면, 이 센터장은 무료로 누리는 다양한 혜택을 놓치게 될까 봐 최선을 다해 설득한다. 욕을 심하게 했던 남자아이가 야단맞을까 봐 “센터를 끊겠다”며 나가버린 적이 있었다. 괘씸하단 생각보다는 아빠가 밤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저녁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고 방황하게 될까 봐 마음에 걸렸다. 아이는 전화를 뚝 끊어버리고, 아빠는 ‘자기가 안가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데도 이 센터장은 몇 번씩 찾아다니며 아이를 설득했다. 이 센터장은 “2주만에 고집을 꺾고 센터로 돌아온 후부터 욕도 잘 안하고 조금이라도 늦게 되면 꼭 전화를 건다”며 흐뭇해했다.
리포터와 얘기를 하는 중에도 “머리가 조금 아파서 집에서 쉬다 오겠다”는 아이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센터장은 “조금씩 변화되며 희망을 찾아가는 이런 아이들이 있어서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늘 행복하다”고 말했다.
새벽지역아동센터 042-632-0406
전소연 리포터 azuma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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