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청각재활연구소·포낙보청기
배미란 청각학박사 032)326-9938
베토벤은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나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제대로 된 학교 교육도 받지 못했습니다. 일찍부터 타고난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극장을 전전하며 벌어들인 연주대가로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했습니다.
청년시절 주위 사람들의 지원으로 음악가로서 이름을 날리고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될 무렵, 청각장애가 베토벤을 괴롭히게 됩니다. 음악가로서 점차 심해져가는 청각장애가 너무나 괴롭고 힘들었던 베토벤은 인생을 마감하기로 마음먹고 동생들에게 유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청각장애도 그의 음악에 대한 불타는 열정을 누르지 못합니다. 이미 쓰여 졌던 운명 교향곡을 비롯해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연주곡들이 지속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청각장애가 심각하게 진행되어 필담으로만 대화가 가능했던 시절에도 장엄미사곡, 교향곡 9번을 작곡하는 열의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의 머릿속에 남아있던 강렬한 음악의 기억은 음악가로서 그의 역할에 더욱 매진하게 하였으며 치명적인 장애였던 청각손실마저도 오히려 그를 더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베토벤처럼 멋진 음악가로 남지는 못하더라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의지로 하루를 살아가는 자세는 누구보다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각장애는 타인과의 대화를 방해하고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등 장애우의 생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소리를 기억하고 지켜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내 삶을 지키는 것과 같은 장대한 작업입니다. 난청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거나 남들이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스스로 이미 패배의 길로 들어선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베토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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