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고양시 사진영상공모전이 지난 9월 1일부터 15일간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을 주제로 전국에서 사진 737점, 영상 17점이 응모됐고, 이중에서 사진 56점과 영상 13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는 새해 첫날 새벽에 북한산을 등반하는 등산객의 원경 모습을 운치 있게 담아낸 ‘2011 새해 첫날’(이희선 作)이 사진 부문 대상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고양의 역사를 결부시켜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표현한 ‘Since 1985’ (김용원 최윤선 作)이 영상부문 금상을 차지했다. 수상작은 제1회 때부터 올해까지 공모전 입상작과 북한산, 호수공원, 서삼릉, 서오릉 등 고양시 대표적인 이미지를 화폭에 담은 작품 등 총 150여 작품과 함께 10월 1일~16일까지 호수공원 내 꽃문화전시관에 전시돼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고양시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 중에서 주제표현력과 창의성, 완성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진부문 대상 수상자 이희선 씨와 영상부문 금상 김용원 씨, 두 사람의 수상 소감을 들어보았다.
◆사진부문 대상 이희선 씨
이희선 씨는 현재 지축차량기지에 근무 중이며, 사진동호회 지축사진회 회원이다. 지축사진회는 10여 년 전 처음 사진동호회를 만들 당시 10여 명의 지축차량기지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지만 현재는 전국적으로 200여 명이 넘는 온오프라인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 사진입문은 언제쯤 시작했는지.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처음 직장생활을 하면서 필름사진에 관심을 가졌고, 디지털 사진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008년 우연히 공모전에 입상이 되면서부터 동아리 활동과 디지털에 필요한 학습을 했지요. 그러다 DSLR카메라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수석을 취미로 하면서 바다와 강을 많이 찾아다녔는데, 이른 새벽이나 늦은 오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일명 똑딱이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다보니 내가 보아온 이미지와 너무 많은 한계가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장노출과 랜즈의 구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디지털 사진에 매력을 느끼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사진작업에 몰두하게 됐습니다.
- 이번 공모전에 출품하기 전에도 사진공모전에 관심이 많았는지? 타 공모전이나 사진 경력이 있는지요?
직장에 있는 동아리를 통해 공모전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서울메트로에서 주최하는 ‘메트로 전국미술대전’이 4회째인데 최우수상을 비롯해 매년 입상을 했습니다. 올해는 철강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차지하고, 마포사진공모전에서 동상을 받기도 했고요. 공모전 입상을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은 아니지만, 공모전에 출품하게 되면 작품에 대한 칭찬과 격려로 용기를 얻게 되고, 또 부족한 점도 알게 돼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이번 수상 작품은 어떤 부분이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을 듣게 되었는지? 또 ‘2011, 새해 첫 아침’이란 작품은 문외한의 눈에도 원거리에서 촬영하는데 특별히 공을 들였을 것 같은데 촬영 비화같은 것이 있었나요?
이번 작품은 해돋이를 맞으러 북한산 백운대를 등반하는 행렬을 프레임으로 잡았습니다. 북한산을 소재로 한 사진은 참으로 많은데 다른 시각의 신선한 소재를 찾던 중 새해 첫날을 의미 있는 내용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영하 20도의 추운 새벽공기가 디지털 카메라 배터리를 무력하게 만들어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요. 평소 인물사진을 주로 찍었는데, 북한산 풍경을 1년만 하기로 다짐하고 70여회 새벽등반을 감행하면서 해돋이를 바라보고 작업했습니다. 이제 이미 4계절의 북한산 빛을 담아놓아서 더 이상 풍경에 미련은 없습니다(웃음). 이번 작업을 통해 한 곳을 집중적으로 촬영 작업을 하다보면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빛과 노출공부가 풍부하게 이루어지고, 구성에도 충실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 큰 성과지요.
- 피사체 중에 즐겨 찍는 대상이 있는지요? 있다면 그 피사체에 대한 어떤 점이 끌리는지요?
사람입니다. 인간의 아름다운 외양보다, 사람의 내면세계를 피사체로 즐겨 찾습니다.
- 너무 광범위하지만 사진의 매력을 간략하게 정의한다면 어떤 것인지요?
다름을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든지 주어져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을 연구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살아가는 감동을 느낍니다.
- 앞으로의 어떤 작품을 찍고 싶은지?
문명의 이기심으로 부터 물들지 않는 순수한 인간애가 담긴 사진작업을 계속 이어가려고 합니다.
◆ 영상부문 금상 김용원 씨
김용원 씨는 행신동 소재 ‘기쁨이 있는 교회’ 미디어팀 의 일원으로 ‘Since 1985’은 1985년부터 고양시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내 금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이번 대회에서 영상부문은 대상 수상작이 없고, 금상이 출품작 중 최우수작이다.
- 이번 영상공모전에는 어떤 계기로 응모하게 됐는지? 특별한 동기가 있는지요?
페이스북으로 고양시청과 친구로 연결이 되어있었는데 어느 날 공모전에 대한 소식이 떠서 알게 됐고요. 다른 공모전에는 몇 번 참여해봤는데 제가 살고 있는 고양시에서 열리는 사진영상 공모전이라는 것에 특별히 마음이 끌렸습니다. 뭔가 추억에 어린 어떤 감정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 이번 공모전에 출품하기 전에도 영상공모전에 관심이 많았는지? 타 공모전이나 경력이 있다면?
영상공모전에는 2~3번 정도 참여해본 것이 다입니다. 뮤직비디오랑 채널id와 같은 영상으로 공모전에 참여했었던 적은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출품할 때마다 가작이나 입상이나 작은 상들은 빠짐없이 받았었어요. 많이 도전해본 경력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수상을 했으니 운이 좋았습니다.
- 이번 수상 작품 ''since 1985''는 은 어떤 부분이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을 듣게 되었는지?
이번 작품에 심사위원분들이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 점수를 많이 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작하면서 제 안에 정말 고양시에서 1985년부터 지금까지 지내면서 있었던 일들을 추억하면서 적어 내려갔던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목소리에 좋은 평을 주시지 않았나 예상이 됩니다.
- 1985란 어떤 의미인지? 혹시 전공이 영상과 관련이 있는지요?
말씀드린 것처럼 1985년부터 고양시에서 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고양시와 인연을 맺은 시점을 제목으로 달게 된 것이고요. 영상 관련된 학과를 나오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영상이 담고 있는 파워와 매력에 빠져서 이 분야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었지요. 지금은 영상작업을 본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 함께 영상공모전에 참여한 최윤선 씨와는 어떤 인연이신지?
함께 참여한 최윤선 씨는 이번 ‘since 1985''의 일러스트 그림을 그려준 분입니다. 행신동에 있는 ’기쁨이 있는 교회‘ 안에 있는 미디어 팀 일원이자 제 동료입니다.
- 이번 영상은 어떤 준비과정을 거치셨는지? 어떤 의미를 담고 싶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촬영 중 어려움이나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이번 작업은 사진촬영보다 일러스트 그림과 애니메이션작업이 더 컸던 작업입니다. 옛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야만 할 것 같아, 색 바랜 종이위에 일러스트로 그린 심플한 그림들로 이야기를 끌어가게 되었고요. 단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양시와의 추억을 표현하기에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컨셉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진행을 하고 작업을 했습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는 영상 제출 마감일인 9월 15일에 제출하지 못할 뻔했던 사건이 있었어요. 그 날이 그 유명한 전국에 정전이 되서 떠들썩했던 날이었어요. 작업하다가 갑자기 정전이 돼 영상이 날아갈 뻔했다가 겨우 복구해서 제출을 하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 특별히 즐겨 작업하는 분야가 있는지요?
즐겨 작업하는 분야는 보통 기독교 영상작업을 많이 합니다. 현재 기쁨이 있는 교회에서 많은 영상들을 작업하면서 신앙에 대한 좋은 소식들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영상의 매력을 간략하게 정의한다면?
영상의 매력은 어떠한 사실들을 감정과 함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죠. 사진과 영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 보다 촬영한 그 사람의 마음이 담긴 나레이션이나 음악 등으로 꾸미게 되면 전달력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매력에 작업에 더 빠져드는 거 아닐까요.
- 앞으로 작품 활동 계획은 어떤 것인지?
상업적인 영상작업을 많이 하고 있고 또 하게 되겠지만(웃음) 궁극적으로 좋은 소식들을 전하는 영상작업을 많이 할 것 같습니다. 어려움에 처해있고 고난가운데 있는 분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하는 것을 정말 원하거든요.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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