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숲미술심리치료연구소
박계영 소장
031-906-6885
http://bolg.naver.com/gye68
아기가 태어나고 그 아이의 엄마와 아빠가 태어난다. 아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 준비가 모자란 채로 엄마 아빠가 된다. 아이는 태어나서 머리조차 가누지 못하지만, 자기 스스로의 몸무게를 감당하여 매달릴 만큼의 손힘은 가지고 있다. 하루 14시간 이상 잠만 자는 것 같지만, 아이는 그 시간 동안 뇌를 급성장시키고 있다. 아무것이나 입에 넣고, 부족한 시력을 대신하여 입으로 사물을 인지하면서도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행동을 무작정 따라 하게 된다.
‘모방’이 아이가 지닌 최초의 학습능력이고 학습방법이다. 이렇게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다양한 표정과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아이에게 반응을 해주는 아빠 엄마의 표정과 감정을 보면서, 아이의 표정과 감정으로 습득하게 된다. 결국 평생 살아가는 아이의 표정과 감정은 모두 부모에게 배워 습득한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느끼고 이야기하는 예쁘다, ‘매력 있다.’라는 말은 얼굴과 몸의 아름다움으로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무언지 모르는 것이 함께 표현되고 풍겨져 나온다는 것이다. 매력은 아름다움으로 표현되지 않는 미묘하고 묘한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얼굴은 얼이 담긴 그릇, 마음의 그릇이라고 한다. 흔히 ‘중년이 넘어서 40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내 아이의 얼굴과 표정을 만들어 가는 시간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이에게 부모의 표정, 감정, 목소리의 톤이 평생을 살아가는 아이의 표정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부드러워 진다는 것은 그 아이는 가족이나 주변 환경과 소통을 잘 하고 있는 아이라는 것이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삶은 아이가 직접 살아가게 되지만, 부모의 말과 눈빛, 감정, 목소리 톤이 아이들의 삶을 지휘하게 된다. 가정이라는 큰 음악을 만들고 연주해가며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을 부모는 알아야 할 것이다.
소통이라는 것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대화를 하여도 필요한 감정을 알아주고 기다려주며 공감해 주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행동과 감정표현으로 자아가 생성되게 되고 엄마와 아빠의 공감과 소중한 감정을 표현할 때, 아이 자신의 소중한 감정과 자아가 커지고 단단해지는 것이다.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 아이가 정말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인지 모르고 ‘이게 좋아, 이게 괜찮아’하며 엄마 아빠의 선택과 기준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다 보니 아이들은 선택 할 줄 모르고, 자신의 감정을 알 수가 없다. 자신이 무얼 좋아 하는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 이것을 하기 싫지만, 엄마가 하라고 해서, 답답함을 가지지만, 부모는 아이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려 하지 않고, 선택하여 결론을 내버린다.
그러고는 우리 아이는 ‘자기 주도 학습’이 안 된다고 푸념을 한다. 또 ‘창의력’이 없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 날 때는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나 이상은 가지고 태어나게 된다. 그것을 같이 찾고 도와주는 역할을 엄마와 아빠가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아빠는 세상 사람들이 점수를 많이 주고,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 유명해지는 것,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을 하게끔 하려고 한다.
아이들을 부모인 엄마, 아빠의 잣대로 몰고 있는 것이다. 사실 엄마와 아빠는 틀을 만들어 주고 그 틀 안에서만 행복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아이입장에서는 세상에 태어 날 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하며 키우던 엄마와 아빠는 없어지고, 엄마와 아빠가 돌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를 안아주고 보듬어 주는 것이 엄마 아빠가 해야 할 부모의 역할인데, 역할은 잘 수행하지 못하면서, 아이에게만은 세상과의 대화와 소통을 엄마와 아빠의 방식으로 힘들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꼭 해야 할 일은 힘들어 하는 아이를 안아주고 보듬어 주며, 아이가 지쳐 쓰러질 때 지지해 주고 버팀목으로 기대고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인데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다시금 들여다 보아야한다. 아이가 진정 행복해 하며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하고 같이 고민해주어야 한다. 틀을 부모가 주고 몰아가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가 선택하고 책임을 질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 본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열정을 가지고 책임감을 가지게 되며 행복 지수 또한 높아지게 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