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물렁뼈(반월상 연골) 손상

지역내일 2011-10-24
"제발 아껴 쓰세요."
무릎에 대한 진료 시 정형외과 의사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일지 모른다.
자동차도 운전자에 따라 그 수명이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텐데 사람의 무릎 역시 그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험하게 쓰면 일찍 고장 나고 힘든 일 안하고 곱게 사용한 사람일수록 무릎이 고장 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선천적으로 무릎이 약한(원판형 연골) 경우에도 연골이 파열될 수 있다. 그래서 무릎이 아픈 사람의 대부분은 젊은 시절, 운동이든 일이든 험하게 지낸 사람이다.
무릎이 아프면 다 연골 파열인가? 그것은 아니다. 정밀검사(MRI)까지 했어도 그 통증의 원인이 확인 안 될 수 있어 진료실에서는 괜찮으니 기다려 보시라고 설명하면 환자나 보호자는 그 원인을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원인미상의 무릎 통증도 많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무릎 물렁뼈(반월상 연골)는 체중 부하, 충격 흡수, 안정성 및 관절 영양 등의 중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상되면 통증은 물론 퇴행성관절염으로의 진행이 불가피해져 점점 무릎의 불편감이 생기므로 시기적절한 진찰과 치료가 요구된다.
증상은 통증과 종창(부기)이며 파열 양상 및 크기에 따라 관절이 완전히 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진찰에 의해 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자기공명영상사진(MRI)에 의해서 수술 전 약 90%이상의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확진은 관절 내시경을 통한 직접적인 파열부위 확인이다.
MRI에서 반월상 연골 파열이 있다고 해서 항상 수술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파열 양상에 따라 다른데, 파열된 상태가 안정형이냐 불안정형이냐에 따라 달라지며 불안정하고 추가 연장 파열의 가능성이 보이면 수술을 고려를 한다.
반월상 연골은 혈행이 없기 때문에 봉합을 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변연절제술(손상 받은 부위를 부드럽게 다듬는 방법)을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파열의 위치가 반월상 연골의 가장자리인 경우에는 혈행이 있기 때문에 나이가 젊은 경우 봉합술을 하게 된다.
수술 후 경과를 보면 대개는 2~3일내에 퇴원하여 1~2주일 정도 경과하면 직장 출근이나 학교 통학이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초기에 전체 중 부하를 하게 되면 자극증상으로 인해 증상 호전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보행을 제한하는 게 더 좋다.



마디손정형외과
이항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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