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학교 … 유치원 어디가 좋을까?

유치원 보낸 엄마들에게 직접 들었다

지역내일 2011-10-24 (수정 2011-10-24 오후 10:50:56)

“처음으로 다른 화장실을 가고, 처음으로 다른 식탁에서 밥을 먹고….”
TV에 나오는 한 광고의 문구처럼 아이들은 유치원을 가며 처음 집을 벗어난다. 유치원은 아이가 처음 만나는 사회다.
시기도 앞당겨졌다. 과거에는 아예 초등학교가 첫 사회인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늦어도 만 3세가 되면 부모는 저마다 아이의 교육기관을 고민한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유아교육기관도 많아졌다. 성격도 다양하다. 어린이집, 유치원, 영어유치부, 창의영재교육기관까지 다양한 특장점을 내세우며 엄마와 아이들을 부른다.
때마침 10월~11월은 유치원 원아모집 시기다. 아이를 처음으로 교육기관에 보내려는 엄마들 발걸음이 분주할 때다. 우리 아이의 첫 학교를 찾으려 이곳저곳 정보를 찾는 엄마들을 위해 먼저 다녀본 엄마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모아보았다. 

공립유치원 보내보니 … 서은이 엄마 서한나(40·불당동)씨
학교생활 적응이 장점 

서한나씨는 딸 서은양을 6세까지 사립유치원에 보내다 7세에 공립유치원으로 옮겼다. 아이가 생일이 늦어 학교 들어갈 때 적응이 어려울 것을 염려해 미리 학교생활을 경험하게 하려는 의도에서였다.
보내보니 장단점이 모두 존재했다고. 학교 교육을 미리 경험한 것은 큰 장점. 넓은 시설과 초등과정과 연계된 교육은 도움이 되었다. 큰 아이를 키워보니 급식 적응도 힘들었는데 그것도 미리 경험하니 좋았다. 물론 한 달 2만원이 채 안 되는 교육비(아이를 보낸 2010년 당시 3개월 59700원. 급식비 별도)도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등하교를 개인적으로 알아서 해야 하는 점, 방학이 긴 점 등은 불편했다. 서한나씨는 “종일반인 경우 방학에도 돌봄교실이 운영되지만 반일반은 학교와 방학 기간이 같다”며 “방학이 길어 직장맘은 공립유치원을 보낼 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생님이 엄격해 아이가 힘들어 했다”며 “아이가 전에 다니던 유치원을 그리워해서 잘못 선택한 건 아닌가 고민도 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학교 가기 전 어느 정도 자립심을 알려주는 과정으로 만족한다는 서씨. “유치원을 처음 다니게 되는 5~6세 보다는 7세에 학교 적응을 준비할 겸 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사립유치원 보내보니 … 현석이 아빠 이주한(45·백석동)씨
전인교육 환경 갖춘 곳이어야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이주한씨가 아들 현석군의 첫 교육기관으로 선택한 곳은 사립유치원. 우리말도 잘 모르는 아이에게 영어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교육시키기보다 전인교육부터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11월부터 이름 난 사립유치원 5곳 정도를 직접 방문해 살펴보았다. 이때 아이, 엄마가 늘 함께 다니며 교육환경, 내용, 교사진을 꼼꼼히 확인했다고. 그렇게 살펴본 끝에 선택한 유치원은 농장, 놀이터, 예절실 등을 갖추어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아이가 마음에 들어 했다.
그 결과 현석군은 현재 5~7세 3년 동안 한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7세가 되며 공립유치원을 잠깐 고민하기도 했지만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을 너무 좋아하고 교육 프로그램의 연계 등을 고려해 계속 다니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이주한씨가 조언하는 유치원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주한씨는 “유치원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고 교육과 관련된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어야 한다”며 “원장, 교사진 등의 교육철학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씨는 “유치원의 역사, 설립자의 마인드 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꼭 미리 방문해서 상담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영어유치부 보내보니 … 윤하 엄마 노효정(41·불당동)씨
영어조기교육에 대찬성

노효정씨는 아이를 영어유치부에 보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단다. 그는 "이왕이면 미국의 영어환경과 근접한 영어유치부를 찾겠다"고 생각했다.
노효정씨는 큰아이를 영어유치부에 보내기 위해 천안의 모든 영어유치부를 다 살펴봤다. 그 중 현재 선택한 B영어유치부의 커리큘럼이 그의 마음에 쏙 들었다. 영어비디오를 통해 알파벳을 깨친 큰아이를 영어유치부에 보냈더니 영어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까다롭게 선택한 만큼 동생 윤하(5세)도 맘 놓고 보내고 있다고.
노씨는 "쾌적하고 깨끗한 실내 환경은 기본이고 원장님의 원어민 채용이 굉장히 꼼꼼하고 신중해서 아이가 영어를 잘 배우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며 “특히 영어말하기를 강요하는 수업이 아니라 한국어 사용이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아이가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수업방식이 마음을 끌었다"고 했다.
4세부터 다닌 큰 아이는 7세 때 토셀 베이직 1등급이 나올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었다. 많이 시키지도 않았고 힘들게 배우지도 않았는데 좋아하며 다니니 실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 같다고. 지금은 아이가 원어민과 충분히 대화를 나눈다.
“이곳만큼 아이를 배려하며 영어를 잘 가르치는 곳도 없을 것"이라는 노효정씨의 말 속에 B영어유치부에 믿음이 강하게 들어있었다.

창의놀이학교 선택 … 주연이 엄마 이호인(39·청당동)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력

이호인씨는 처음 영어유치부를 보낼까 창의놀이학교를 보낼까 갈등했다. 그러나 고민 끝에 그는 주연(4세)양에게 창의놀이학교가 맞다고 생각했다.
“주연이 언니가 유치원을 다니면서 2달 정도 고생을 했어요. 유치원을 갔다 오면 학교가기 위한 준비도 따로 해야 했지요. 아무래도 원생이 많으니까 선생님의 손길이 적을 수밖에 없고요.”
이호인씨는 영어도 필요하지만 영어유치부는 영어위주로만 수업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택한 지금의 L창의놀이학교에 만족하고 있다. 이씨는 “무엇보다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아이가 골고루 체험을 할 수 있는 점이 좋다”며 “또 소수정예로 놀이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니까 아이가 즐거워하며 다닐 수 있다는 게 특히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호인씨는 “이곳에서도 영어는 하는데 영어는 평생숙제 같다. 그보다는 책을 많이 읽히는 것에 더 신경을 쓴다”며 “주연이가 다니고 있는 곳은 독서 프로그램이 잘 되어 책을 통한 다양한 수업을 받고 온다”고 했다. 또한 “하원 후 따로 받는 수업의 필요성은 아직 못 느낀다”며 “프로그램이 일반 유치원과는 달라서인지 주연이가 주말에도 가고 싶다고 조를 정도”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일일이 전시해두는 L창의놀이학교가 이호인씨는 마음에 쏙 든 것 같다.

김나영,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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