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사립작은도서관 지원조례제정 후 1년…

싹 튼 사립작은도서관, 큰 나무 될까

지역내일 2011-10-24 (수정 2011-10-24 오후 10:46:17)

천안시가 사립작은도서관 지원에 나섰다. 조례가 제정된 지 1년 만이다.
지난 한해 천안아산내일신문은 천안KYC와 함께 연중기획 ‘작은도서관이 활짝 열렸습니다’를 진행했다. 아산시립송곡도서관도 함께 했다. 책 기부로 작은도서관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의도에서였다. 동시에 집 가까운 작은도서관을 알려 많은 이들이 함께 하는 공간이 되게 하고자 했다.
연중기획에는 우선지원대상으로 천안시 사립작은도서관 6곳이 함께 했다. 책향기도서관, 동우아파트도서관, 느티나무마을도서관, 보물섬도서관, 책나무숲어린이도서관, 유송어린이도서관 6곳은 4월 첫 모임을 가졌다.
작은도서관에 뜻을 두고 있는 운영자들은 시민들이 기부한 도서를 나누며 교육, 프로그램 등도 함께 고민했다. 2회 운영된 작은도서관 후원행사에서 모인 후원금은 소중하게 활용되었다.
이 과정에 값진 성과가 함께 했다. 9월 천안시의회가 제141회 제1차 정례회에서 ‘천안시 사립작은도서관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 조례제정을 주도한 천안시의회 황천순 의원은 조례안 통과 후 인터뷰에서 “공공작은도서관과 사립작은도서관을 아울러 관리하는 사서 채용에 대한 조례안도 함께 통과되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교육과 보조금 지원 처음 진행돼
이를 통해 현재 천안시 사립작은도서관 지원신청이 이루어지고 있다. 천안시중앙도서관은 올해 총사업비 5400만원을 확보하고 도서구입비 500만원씩 10개소, 문화프로그램운영비 100만원씩 4개소를 선정하여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천안시 사립작은도서관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처음 진행되는 지원이다. 
천안시중앙도서관 이미현 씨는 “예전에는 문화관광과 주관으로 지원이 이루어진 적이 있지만 중앙도서관 주관으로 올해 처음 지원이 진행된다”며 “25일까지 신청을 받고 11월 초 선정과 통보를 거쳐 8일 교부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조금 지원과 함께 9월 27일~29일 3일간 사립작은도서관 봉사자 교육이 진행된 바 있다. 조례안에 따르면 연 1회 이상 사립작은도서관 봉사자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이 따라 교육에는 천안시사립작은도서관 55개 중 19개소 83명이 참여, 교육프로그램과 내용에 70% 가까운 만족도를 나타냈다.
참가자 중 한 명은 “실질적인 사례들을 통해 전반적인 운영 방향 설정의 계기가 되는 등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도서분류방법과 바코드 작업 등 도서정리방법, 운영상의 노하우 등 실무교육 및 운영의 실제가 가미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올해 지원사항 평가해 더 나아갈 것
일선에서는 시기가 늦어진 것에 대한 의견도 비쳤다. 사립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올해 안에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니 조급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지만 지난 9월 진행된 사서교육은 내용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며 “이제 시작되는 지원사업인 만큼 앞으로 점점 모양새를 갖추어 나갈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천안시의회 황천순 의원은 천안시사립작은도서관 지원을 더욱 강화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황 의원은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시기가 늦어지고 금액도 적어진 점이 있지만 올해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에 대한 성과 등을 평가해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작은도서관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지원조례라는 법적 근거를 기반으로 지원을 최대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은도서관의 노력과 시민 관심 함께 해야
이 과정에 사립작은도서관의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 현재 천안시중앙도서관이 정하고 있는 지원신청 기본조건은 도서관 면적 49.5㎡ 이상, 열람석 10석 이상, 도서 1000권 이상의 장서를 구비하고 주5일 1일 4시간 이상 개관(근무자 상주)하는 도서관. 사립작은도서관연합회 오수연 사무국장은 “올해 연합회 차원에서 천안시사립작은도서관을 모두 둘러보았는데 잘 운영되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아 천안시가 정한 지원대상 선별기준에 맞게끔 운영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의 공간이 잘 운영되도록 하는 것도, 발굴하는 곳도 연합회의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천안시사립작은도서관 연합회는 지난해 연중기획에 함께 했던 6곳 사립작은도서관과 천안KYC가 함께 하는 곳. 중앙천안시중앙도서관에서 사립작은도서관 지원을 위해 구성한 협의회와는 별도로 운영된다.
또한 오 사무국장은 “가까운 대전은 민관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고 있는데 천안은 법적 지원까지 함께 하니 금세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가까운 작은도서관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할 때 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3일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는 ‘2012년 천안시, 복지도시를 부탁해’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캠페인은 천안시에 필요한 복지정책 10가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스티커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날 ‘작은도서관 활성화’는 중요한 복지정책 2위에 올랐다.
이에서 볼 수 있듯이 작은도서관은 모든 시민이 바라는 공간이다. 행복한 작은도서관을 향해 나아가는 지금의 한 걸음이 중요한 이유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 천안시 사립작은도서관 보조금 받으려면 … 지원을 희망하는 사립작은도서관은 지원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등 소정의 서류를 구비하여 오는 25일까지 천안시중앙도서관 1층 사서팀으로 방문하거나 우편(10월25일 오후 6시까지 도착분에 한해 유효)으로 신청하면 된다.
지원신청 기본조건은 도서관 면적 49.5㎡ 이상, 열람석 10석 이상, 도서 1000권 이상의 장서를 구비하고 주5일 1일 4시간 이상 개관(근무자 상주)하는 도서관이다. 또한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출입구가 독립적으로 확보되어 있고 천안시민 누구나 이용 할 수 있어야 한다.
지원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천안시중앙도서관 홈페이지(lib.cheonan.go.kr)를 참고하거나 전화(521-2802)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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