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대란

지역 문제가 아닌 의식 전환 필요!

가정, 음식점, 급식소 등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주의와 노력 절실

지역내일 2011-10-05 (수정 2011-10-05 오전 9:02:48)

 군포시는 음식물쓰레기 폐수 해양배출업체의 전면 파업으로 인해 지난달부터 음식물쓰레기 수거가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과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한 달 이상 지속된 파업으로 현재는 공동주택에 한해 음식물쓰레기 전용수거용기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고 있는 실정.
 군포시 환경자원과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관내 상가와 주택 등 모든 전용수거용기 사용을 중단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잔반 줄이기, 소형찬기 이용, 식자재 구입량 조절로 음식물 쓰레기 수분을 최대한 제거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군포 지역주민, 음식물 쓰레기 고충 토로해
 지난 수요일 리포터가 직접 군포 지역 아파트를 찾아갔다.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불편함을 주민들에게 묻자, 각자의 고충을 털어놨다. 박지수(38·군포 당동)씨는 “음식물 쓰레기는 그날그날 버려야 하는데 종량제 봉투에 넣어 가득 찰 때까지 기다리려니 집 안에 악취는 물론이고 벌레까지 생겨 다른 대책을 강구해 주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다은(27·군포 산본동)주부는 “요즘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음식물 냄새로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솔직히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를 함께 넣어버리니 그 동안 습관 때문인지 죄짓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호소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들의 불편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실, 대안책으로 나온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는 것도 한계가 있기에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
 반면, 이 계기로 의식을 전환하기 바란다는 주민도 있었다. 김민수(44·군포 금정동)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집 앞, 동네의 주거환경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보면서 음식물 버릴 때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분리수거의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왜 군포시만 음식물 쓰레기 대란에 휩싸인 걸까. 인근 지역인 안양, 군포, 의왕 주민은 이런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안양, 의왕시의 경우에는 자체적인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과천시는 음식물쓰레기 건조시설과 소각시설을 운영해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군포시는 음식물쓰레기를 전문처리업체에 위탁처리에 의존했다. 더구나 해양배출 업체의 파업으로 인해 중간처리업체가 처리할 수 있는 처리량이 급격하게 감소해 공동주택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쓰레기와 혼합해 소각하고 단독주택과 음식업소의 배출은 위탁처리로 이뤄지고 있다고.


가정, 음식점 등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해야
 음식물 쓰레기는 비단 군포시의 문제만이 아니다. 2013년부터 해양배출을 금지하는 ‘해양환경관리법 시행규칙’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으로 있어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각 지자체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안양시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식량자원이 낭비되고 이를 매립·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우리의 생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면서 “이 기회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홍보물을 만들어 학교, 가정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할 때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수분이다. 김정아(39·안양 호계동)부녀회장은 “음식물 쓰레기 배출 요령에 대해 알고 있지만 사실, 그대로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소, 돼지 뼈나 패류 껍데기, 호두와 같은 견과류는 일반종량제 봉투에 담아 분리해야 하는데 음식물 수거통에 버리거나 음식물을 비닐째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할 수 있는 품목은 동물사료로 재활용이 가능한 것만 버려야 한다.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비닐, 종이 등은 가축이 먹을 수 없어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하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버리는 일이 다반사. 또한 소금성분이 많은 김치찌개와 같은 찌꺼기는 개수대에서 물로 행군 후 물기를 제거해 배출해야 하지만 잘 모르고 있는 주부들도 적지 않다.
 한편, 환경부에 의하면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피해는 환경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산, 수입, 유통, 가공 및 조리단계에서도 많은 에너지와 비용을 소모하는 것”이라면서 “ 2005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경제가치 손실이 18조원, 2012년에는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 중 20%의 음식물 쓰레기만 줄여도 연간 5조원의 사회,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온실가스도 약 400만 톤 감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국민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TIP 음식물 쓰레기 줄일 수 있는 방법
일주일 단위로 식단을 구성하고 장보기 전 필요한 품목을 메모한다. 가능한 제철에 나오는 식재료를 구매, 장 본 후 바로 손질하고 냉동 보관시 한끼 분량으로 나누어 보관한다. 식재료의 내용물 확인이 가능하도록 투명용기에 보관하며 자투리 식재료는 따로 모아 둔다.
멸치, 건새우 등 건재료는 갈아서 조리하고 음식은 짜지 않게 하며 계량기구를 활용해 적정량의 요리만 한다. 과일은 가능한 껍질 째 먹고 남은 식재료 껍질은 육수 등에 활용한다.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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