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간 교육현장 - 아동폭력예방프로그램(CAP)

“우리들은 안전하고 씩씩하고 자유로울 권리가 있어요”

아동폭력예방 위한 ‘임파워먼트 교육’ 열려

지역내일 2011-10-01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 입장에서 요즘 세상에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지 걱정이 많은 게 사실. 특히 딸 가진 엄마들의 걱정은 더욱 많다. 그래서일까. 9월 21일 전주시 동신초등학교 도서실에서 어린이폭력에 대한 교육이 엄마들 관심 속에 열렸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센터는 이날 학부모를 대상으로 부모워크숍과 교사워크숍을 열었다. 아동폭력예방(CAP) 교육은 어린이들이 폭력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예방법을 교육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스스로를 지키는 힘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적극 대처에 주안점
전북 CAP센터 최영림 팀장은 “어린이 폭력이나 성폭력은 날로 늘어나고 있어요. 그럼에도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자기한테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있죠. 실제로 일어난다면 아이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몰라서 당할 수 있는 일을 아이들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기존에 아동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던 예방교육이 ‘일찍 귀가하기’ 등 피해를 회피하는 방식이었다면, CAP교육은 아동이 실질적인 폭력에 직면했을 때 아동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도록 교육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역할극에서는 낯선 사람의 폭력, 아는 사람의 폭력 등 어린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폭력과 성폭력 사례들을 통해 어린이가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양팔길이의 안전거리 확보하기’ ‘1㎞ 밖에서도 들릴 만큼 큰소리로 CAP 고함지르기’ ‘정강이를 발로 차기’ 등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이어 “이러한 호신술은 실제로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장난을 치거나 놀면서 사용하면 안 되고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이가 용기를 내어 폭력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을 때 부모의 대처방법을 제시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를 비난하기에 앞서 “‘이 이야기를 나한테 해줘서 고맙다,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로 아이를 안심시켜야 한다”고 강사는 말했다. 
교육 시간 내내 엄마들은 실제로 역할극과 호신술을 따라하며 사뭇 진지하고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교사와 부모, 아동 ‘삼위일체’ 교육
아동폭력예방교육은 아이뿐 아니라 교사와 부모에게도 함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시한다. 교사와 부모 교육은 아동폭력에 대한 예방전략, 아동폭력의 이해, 학교(가정)에서의 교육, 지역사회 자원 등의 내용을 전달한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원치 않는 폭력에 대해 저항할 수 있도록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다. 또 CAP 전문강사는 어린이가 위기상황이 왔을 때, “싫어요! 하지마!” 등 단호하게 거부의사를 밝히면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CAP교육은 1978년 미국에서 처음 탄생한 것으로 모든 형태의 폭력을 예방하고 아동에게 자신감과 힘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는 2009년에 도입되어 매년 교육이 늘어나고 있다. 아동에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CAP의 모토는 아동이 안전하게(Safe) 씩씩하게(Strong) 자유롭게(Free)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
교육에 참여한 학부모 김애란(41)씨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사소한 것까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이런 교육이 일회성으로 끝나기 보다는 1년에 최소 2번 정도는 열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은 아동폭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며 강의가 끝난 후에도 엄마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교육에 참여한 엄마들은 여러 사례를 들어 다음에도 이런 교육이 다시 열렸으면 한다는 의견을 하나같이 내놓았다.
한편 동신초등학교는 교사와 부모 교육에 이어 1학년부터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권리교육과 역할극을 이용한 상황별 대처방법, 호신술 등의 내용으로 아동워크숍을 5일간 진행했다. 
김문주 강사는 “전북지역의 우리 아이들이 CAP교육을 통해 좀 더 안전한 지역에서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문의 : 063-284-1279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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