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쫒는 사람들 - 전북마술동호회 JB매직

동심이 머무는 환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지역내일 2011-10-01

어린 시절 한번쯤 마술에 대한 동경을 품어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아무리 어설픈 손놀림이라도, 혹 뻔히 보이는 눈속임일지라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까만 턱시도와 기다란 모자를 눌러쓴 마술사 아저씨의 손에서 단 몇 초도 눈을 떼지 못했던 그때 그 시절.
마술이란 이렇게 아이들에게는 직접 해보고 싶고 느껴 보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었어도 그 감흥을 여전히 간직하며 스스로 마술실력을 갈고 닦고 익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전북마술동호회 JB매직(회장 신재용)’이다.


 
마술에 열정이 있는 사람 다 모여라!
JB매직은 2001년에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전주에서 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오프라인으로 활동하다가 2001년 7월 전북지역에서도 마술동호회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었다. 회원 수는 지금까지 거쳐 간 회원들 모두를 치자면 8000여명은 되겠지만 출석률이 좋지 않은 회원은 정기적으로 정리를 하다 보니 현재는 1800명 정도 된다고.
이곳에는 회원자격이랄 것도 없단다. 나이도 직업도 성별도 따지지도 않고 묻지도 않는다. 오직 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면 가능한데 주 연령층은 고등학생부터 30대까지이다. 하지만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중학생도, 기력이 따라준다면 환갑이 넘은 어르신들도 환영한다. 이렇게 전북 곳곳에서 모인 회원들은 매월 정기모임을 통해서 서로의 마술도 보여주고 마술에 대해 정보도 공유하며 서로의 열정을 불태운다.


끊임없는 연습으로 마술의 재탄생
보통 회원 가입을 할 때는 2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마술을 전혀 모르지만 그저 배우고 싶어서 가입하는 사람과 마술을 배워 여러 사람과 즐기려고 하는 사람.
하지만 마술은 마음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재빠른 손놀림이나 여러 가지 장비를 써서 불가사의한 일을 관중에게 볼거리로 선사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반복 연습이 필수적이다. 기초적인 손기술도 숙련도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고 또 봐도 신기한 마술의 세계에서 경지에 오르려면 끊임없이 반복된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그래서 수백차례 반복 연습을 해야 하는 마술은 대체로 각자 연습한다. 다만 혼자서는 자기한테 푹 빠져서 단점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연습하다 잘되고 안 되는 부분은 서로 조언해준다고 한다. 이름난 강사는 없지만 서로 마술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오랜 반복연습으로 혼자 개발해 내거나 새로운 기술을 터득해 서로가 나누는 형식으로 동호회 활동은 이어진다.


학생들을 꿈꾸게 해요!
마술은 혼자서 연습하는 시간이 많을뿐더러 정식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은 분야이다. 그래서 카페 탄생을 기념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7월에는 마술대회와 마술쇼 공연을 하거나 콘서트를 하기도 하고 12월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좀 더 색다르게 정기모임을 가지곤 한다. 그리고 기회가 될 때는 복지원이나 타 기관을 통해서 무료 공연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JB매직’ 회원들의 얼굴이 밝다. 말이 봉사이긴 하지만 그걸 기회로 자신의 마술 실력을 뽐내볼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약 1년간 마술을 혼자 하다가 우연찮게 회원 가입을 하게 되었다는 신재용 회장은 “동호회는 마술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분들에게 마술을 즐기는 방법을 하나씩 알려드리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갔지만 동호회에 있을 때만큼은 모두가 가족처럼 지냅니다. 마술뿐 아니라 학업에 지친 후배들에게는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하고 삶에 지쳐 있는 형님들에게는 대화 상대가 되어 주기도 하며 돈독한 정을 쌓아 나갑니다”라며 활짝 웃는다.
그리고 공연 중 음향시설이 없던 무대이야기,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 손수건이 날아가 버린 황당한 공연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그는 즐겁다.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청소년 시기에 공부만 했던 우리 부모의 세대에 대해 조금 난해한 해석을 내 놓는 요즘 청소년들. 현재 조금 단조롭고 지루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면 다양한 경험으로 멋진 청년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으로 연결시킬 수도 있고 그 동호회 활동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어 보는 것도 좋지 아니한가. 
 
JB매직 카페 : http://cafe.daum.net/jbmagic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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