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했던 달력이 어느새 두 장 밖에 남지 않은 날씬한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고,
불타는 낙엽도 시덥지 않다고 단정해 버리는 가을에 더욱 바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특징은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들. 가을에 공부하는 사람들은 바깥에서 부는 서늘한 바람과 달리 배움으로 꽉 채운 ‘내 안의 훈풍’을 즐기는 사람들. 이것이 가을 공부를 더욱 즐겁게 하는 맛이다. 인문학 강좌는 도서관이나 그 밖의 단체에서 1년 내낸 풍성한 것은 배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알려진 사실. 가을에는 예술 관련 프로그램이 추가로 봇물을 이뤄 ‘배움쟁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예술이 가을의 헛헛한 마음을 달래주기 좋아서일까?
요즘, 대학 다니고 있어요-서울예대 평생교육 프로그램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서울예술대학에서 진행 중인 ‘대학 평생 교육 활성화 사업’. 이 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평생교육진흥원에서 대학을 성인 중심의 개방적, 순환적 교육체제로 유도하고, 지역사회 중심 대학으로 육성 하고자 2008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평생교육 사업.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지자체와 연계하고 있다. 9월부터 ‘스토리텔링’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예대에서는 연기와 사진 위크샵과 인문학 · 미학 워크샵을 개설하고 10월 20일부터 본격적인 개강에 들어간다. 연기 위크샵은 매주 월, 목요일 주2회 강의로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러시아에서 연극을 공부한 서철 교수가 연기의 기초부터 다양한 장면분석, 인물창조 등을 강의한다. 연기 워크샵은 선발제로 수강생을 뽑는다. 사진 워크샵은 수,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주1회며, 인문· 미학워크샵은 예술의 인문학적으로 읽기로 삶과 예술, 인문학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는데 도움이 되는 강의. 월요일 오후와 오전에 주 1회씩 진행한다. 수업의 50% 이상 참여하면 수료증이 발급되며, 무료 수강이지만 수강자의 적극적인 수업참여를 위해 수업보증금 제도(1만원)을 두고 있다. 보증금은 일정 수업이상 참여시 돌려받을 수 있다. 수업 시 필요한 공용 재료는 학교에서 부담하지만 개인용 기자재나 물품은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미술관, 도서관은 배움의 보고
우리에게 낯선 문화중의 하나인 아랍에미레이트. 경기미술관이 아랍에미레이트 ‘샤르자’의 문화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제목은 ‘알록달록 돌그림.’ 기획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아랍의 돌 모자이크를 이용한 생활소품 만든다. 11월 13일까지 진행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참여 할 수 있다.
감골도서관의 10월 강좌의 주제는 ‘문학기행’. 기행문학의 즐거움에 이어 27일에는 건축평론가 이용재의 ‘우암 송시열의 삶과 건출물 이야기’ 강좌가 열린다. 강사는 건축전문 출판인으로 활동하다 택시 기사가 된 후,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전국 곳곳으로 답사를 다니는 것으로 유명. 그는 딸에게 설명하듯 쓴 ‘딸과 함께 하는 건축기행’ ‘딸과 떠나는 인문학 기행’ 등 딸 시리즈로 유명한 집필가다. 딸과 손잡고 가면 좋을 강좌다.
캘리그라피를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 붓이나 펜으로 독특한 글자를 표현하는 캘리그라프를 배울 수 있는 곳은 관산도서관. 고딕체, 명조체의 획일적인 책이 아니라 예쁘고 감각적인 나만의 책을 만들고 싶은 분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11월 15일까지 진행되며 총 5회 강습기간을 거치면 내 필체가 담긴 책을 만들 수 있다. 좋아하는 책 구절을 적어 지인에게 선물하면 좋을 듯.
10월의 하늘이 궁금하다면 과학자들이 모임 ‘10월의 하늘’에서 주관하는 강연회가 어떨까?
감골 도서관에서 하는 이 강좌는 진행 및 강연자들이 재능기부에 참여한 경우로 현재의 과학자와 미래의 과학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청소년 아이들을 둔 부모는 아이 손을 꼭 잡고 낙엽을 감상하며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가자.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인 29일 2시에 시작한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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