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지역 중·고등학생 사교육 실태분석

지역내일 2011-10-24

분당 중·고생 국·영·수 내신공부 가장 많이 한다
1인당 3과목 학원에서 학습…하루 평균 2시간 혼자 공부


 


‘서울대 입시가 유치원 교육까지 바꾼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고교나 대학의 학생 선발방법에 따라 공부방향이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수시확대, 입학사정관전형 실시 등 최근의 입시 흐름의 핵심은 다양성. 즉, 성적위주에서에서 벗어나 학생의 다양한 잠재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처럼 입시제도의 변화로 학생의 공부방향도 바뀌고 있다. 교육의 메카로 일컬어질 만큼 교육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분당지역 학생들은 어떤 공부를 얼마나 하고 있을까? 분당 내일신문과 분당학원장협의회는 분당지역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총 144명을 대상으로 학습실태를 설문을 통해 알아보았다.


 


중학생은 학원-과외, 고교생은 학원-EBS
분당지역 중·고등학생들은 1명당 평균 3과목을 학원 등 학교 이외의 교육기관에서 학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타인의 도움 또는 사교육기관에서 학습하는 과목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중학생의 40%가 3과목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이어 4과목(18.9%) 2과목(16.2%)로 나타났다. 5과목 이상 수강하는 중학생도 10명중 1명(10.8%)나 됐다. 대학입시 공부와 직결된 고등학생의 경우는 어떨까? 107명의 고교생 중 외부 교육기관의 도움을 받는 과목이 4개라고 답한 학생이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2과목(24.7%) 3과목(16.5%)순.
학습을 받는 장소로는 중학생의 53%, 고등학생의 43.6%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학원에서 학습한다고 답했다. 고등학생은 개인과외를 받는 경우 8.7%에 그쳤지만 중학생의 경우 개인과외를 받는 학생이 무려 26.1%나 됐다. 16%의 고교생이 교육방송(EBS)의 도움을 받아 학습하고, 12.7%는 학교에서 방과후 학습을 받고 있었다.
조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분당지역 중·고생들은 평균 3과목을 학원에서 수업받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것. 다만 중학생은 학원 이외에 개인과외수업 비중이 높은 반면 EBS 수능 연계 출제의 영향으로 고교생은 교육방송(EBS)의 도움을 받는 점이 다르다. 


 


가장 많이 공부는 수학-영어 중학생은 내신-선행, 고교생은 내신-수능
학습과목과 수업형태에 대한 조사 결과,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입시와 관련된 주요과목에 대한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중·고생들이 수학과 영어에 집중하고 있었다. 질문에 응답한 중학생의 86.5%, 고교생의 80.4%가 수학공부에 사교육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학생 10명 중 6명(59%)이 학교내신에 집중하고 있었고, 10명 중 4명꼴인 37%의 중학생들이 자기진도 이외의 수학 선행학습을 병행하고 있었다. 한편 고교생의 절반(49%)이 학교 수학내신에 집중했고, 32%의 학생은 내신과 수능공부를 병행하고 있었다. 
영어의 경우 중학생의 응답자의 86.5%가 영어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학습형태는 중학생은 내신중심으로 학습한다는 학생이 67%로 가장 많았고, 27%는 대입을 염두에 두고 영어선행학습을 하고 있었다. 고교생은 영어내신(43%)보다는 수능외국어(54%)학습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분당지역 중학생의 67.6% 고교생의 60.8%가 국어 및 언어영역 사교육을 받는다. 중학생 대부분(82%)은 내신국어를, 고교생은 수능언어(54%)와 내신국어(42%)에 대비하는 학습을 받고 있었다. 그 외에 35.%의 중학생이 사회와 과학 사교육을, 고교생 33.5%의 학생이 과학을 15%가 사회과목을 듣고 있었고 대부분 학교 내신대비를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고교생이 내신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대입 수시 등의 확대로 내신비중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는 있는 대목이다. 특히 수학과 영어는 30~40%의 중학생들이 대입과 연동한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 주목되는데 이는 대입에서 변별력을 고려해 일찌감치 수능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 하루 2시간, 84% 학생 사교육 ‘만족스럽다’ 
배운 것은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자기주도학습. 분당 중고생들이 혼자 공부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중·고생 평균 하루 2시간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자기주도학습 시간은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이 더 많았다. 중학생의 44%가 하루 2시간 35.3%가 하루 1시간 17.6%는 3시간 이상을 혼자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생은 2시간 이상 혼자 공부한다는 대답이 34.6% 3시간 27% 1시간 20.5%였다. 10명 중 1명(9%)은 4시간 이상 하루 5시간 이상 혼자 공부한다는 고교생은 5%였다. 중학생에 비해 고교생의 자기주도 학습 시간이 더 높은 것은 수능과 내신을 모두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 또한 중학생과는 달리 고교생은 학교 자율학습 참여 등으로 인해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8.4%의 학생들이 ‘나쁘지 않다’. 36.8%의 학생들이 ‘대부분 만족한다’로 ‘매우 만족한다’ 8.8%로 응답 학생의 84%는 사교육이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만족한다는 이유로는 ‘심화학습에 도움이 되기 때문’ ‘모르는 부분에 대해 질문하기 쉽다’ ‘학교보다 자세하게 가르쳐주기 때문’ ‘혼자 공부할 때는 학습의지가 약해져서’ 등을 들었다. 반면 12%의 학생은 ‘불만족한다’고 답했고 ‘매우 불만족한다’는 4%에 그쳤다.


 


중-24% 고-11% 논술, 중-30% 고-4% 인증시험 등 기타언어 배워
논술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 비율은 중학생은 24.3% 고교생은 11.3%에 그쳤다. 논술수업형태도 중학생은 주로 독서논술(77.8%)을 고교생은 입시논술(100%) 수업을 받고 있었다. 또한 중학생의 32%가 내신이나 수능영어를 제외한 기타 어학을 학습하고 있었다. 이들 중 50%는 토플이나 텝스 등 인증시험 공부를, 50%는 중국어 일어 등 기타언어를 학습하고 있었다. 고교생은 4%만이 내신과 수능을 제외한 어학학습을 하고 있었고 이들 대부분은 텝스나 토플 등 인증시험 학습(75%)이 주류를 이루었다.
고교1~2학년 10명 1명만이 대입논술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상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은 내신과 수능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 30%가 넘는 중학생이 영어인증시험이나 기타 언어수업을 받는 것에 비해 4%에 해당되는 고교생은 영어인증시험 성적이나 제2외국어 등이 필요한 최상위권 학생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체능분야는 입시와 취미 목적으로 배우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중학생 응답자의 5.4%가 미술을, 37.8%가 음악을, 29.7%는 체육수업을 받고 있었다. 미술은 내신대비(50%)와 입시대비(50%)를 목적으로 학습하는 반면 음악은 내신대비(21.4%)보다 취미(35.7%)로 배우는 경우가 더 많았다. 고교생 응답자 중 17.5%가 미술을 14.4%가 음악을, 11.3%는 체육을 배우고 있었다. 하지만 고교생의 경우 미술은 입시목적(60%), 음악은 취미(63%)로 가장 많았고 체육은 내신대비(45.5%)와 취미(54.5%)를 목적으로 배우고 있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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