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한가한 건강원의 토요일. 1박2일로 소계방산과 미천골로 심산행과 상황버섯산행을 겸해서 갔다. 깊은 산 속에 단풍은 정말 곱다. 불같이 빨갛게 물든 단풍과 샛노랑빛의 은행잎 길은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의 깊은 감성을 느끼게 한다.
첫 번째 날에는 나이어린 황절삼을 두 뿌리 보았다. 산삼은 봄에는 고패삼, 여름에 단삼,
가을엔 황절삼이라 불리는데 그중에서 황절삼이 최고로 친다. 둘째 날에는 산삼을 보지는 못했지만 만나기 힘든 상황버섯까지 채취했으니 이번 가을산행은 풍성한 산행을 한데다가 깊은 산중에서 산삼을 만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니 심마니의 체면치레는 한 셈이다.
산삼은 예로부터 영초로 불려져 왔으며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신비의 명약으로 약초의 제일으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산삼은 누구에게나 부작용이 없으며 옛 문헌에 “산삼은 일곱가지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라고 나와 있는데, 첫째 원기를 크게 보해주고, 둘째 피를 만들어 혈액순환을 돕고, 셋째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넷째 진액을 보충하여 당뇨에도 좋다. 다섯번째로는 폐의 기능을 강화해서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여섯째 위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를 그치게 한다. 마지막으로 몸 안에 독을 몰아내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효능을 가졌으니 예로부터 상약중의 상약으로 평가되었던 것이다.
단지,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워낙 귀한 약초인지라 꼭 필요한 분들이 아니면 구하기도 먹기도 쉽지 않는 것이어서 산삼 대신에 가격도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산양산삼을 드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산양산삼을 드시고 효과를 보려면 제대로 키워서 적어도 7~8년은 된 토종삼을 1냥 정도를 드셔야 하는데, 요즘엔 진위여부나 연수가 얼마인지 소비자들이 모르는 것을 악용해서 중국에서 토종삼과 똑같이 생긴 것들을 골라 수입해서 속여 파는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있고, 4년 정도 키운 것을 산양산삼이라고 광고를 하여 한 뿌리에 몇 천원씩으로 싸게 파는 장사꾼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6년,7년,8년이라고 되는 대로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저를 포함한 동료 심마니들은 대부분 산양산삼농장을 직접 하고 있는데 7~8년 고생하면서 산에서 제대로 키운 삼을 이런 장사꾼들 때문에 제값도 못 받고 팔지도 못하면서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은 심마니에게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내어 주신다고 한다. 산에서는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겸손하고 지성으로 좋은 삼을 내려 주시기를 바랄뿐인데 그저 세속의 장사치들 때문에 동료심마니들까지 물들어 갈까 걱정이다.
이기태 원장
자연산 약초건강원 문의 010-4049-3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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