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원어민 교사 초·중 ‘1인 2학교’ 맡아 ‘취약’…예산 탓

광주시교육청, 국가영어능력평가 대비 방안 점검

대비 부족해 사교육비 늘어날 듯

지역내일 2011-10-23

 


광주시교육청이 국가영어능력평가(NEAT, National English Ability Test) 대비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NEAT에 대비하려는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문법 위주 교육을 탈피하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어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NEAT를 도입할 예정이다. NEAT는 내년 입시 때 수시지원에 부분 반영될 예정이며, 2016학년도 수능 때는 전면 반영된다. 이는 기존 영어영역이 NEAT로 전면 교체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광주시교육청도 NEAT에 대비해 교사연수와 원어민 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부모, 교사자질 ‘의심’
NEAT는 말하기, 쓰기 영역 중심의 실용영어를 강화한 한국형 iBT다. 기존 영어교육 방식으로는 실용영어 구현이 어렵다고 판단, 글로벌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공교육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광주시교육청은 초·중·고 교과전담교사와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연수를 강화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국제교육팀 오호성 장학관은 “이제는 교육정책과 맞물려 학교 교사가 실용영어 교육에 책임져야 할 때”라면서 “교사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전남대학교 언어교육원에 연수를 위탁, 30시간, 60시간, 6개월 연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과전담교사의 경우는 6개월 연수를 받도록 하고 있다. 영어 수행평가도 NEAT 중심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광주시교육청의 NEAT 대비 방안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이다.
NEAT의 핵심은 ‘말하기’와 ‘쓰기’ 영역이다. 그동안 공교육에서 이 영역들을 다뤄주기 힘들었던 게 사실. 문제는 교사의 자질이다. 봉선동에 사는 김아무개씨는 “교사들 역시 성문종합영어에 길들여진 인력이다. 교사의 자질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한 학교 교육만으로 말하고 쓰는 훈련이 잘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원어민교사 턱없이 부족
원어민교사 활용도 취약하다. 초·중의 경우 원어민 1명이 학교2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정. 고등학교 원어민교사 19명을 포함해 총 156명에 그쳐 광주 원어민교사 배치가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초·중·고 전체학교 수 307곳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원어민교사를 확보하지 못한 것을 예산 탓으로 돌렸다. 내년에 추가예산을 세워 40여명을 더 지원받는다고 하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호성 장학관은 “원어민 1인당 교수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곳이 광주"라고 해명했다.
또한 NEAT는 지필시험과 달리 각 학교에 마련된 컴퓨터실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컴퓨터 구비도 필수다. 광주시는 컴퓨터 구비가 취약한 학교를 파악해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해 NEAT 대비에 전반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NEAT 대비 영역별 학습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말하기 영역에서 발음을 평가 항목에서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또 사소한 문법 오류는 감점 요인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해 가능한 수준의 발음이면 된다. 원어민이나 특정 국가의 발음을 평가 기준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 학교 교육 과정과 연계해 출제되기 때문에 학교 수업과 방과후수업, EBS 영어교육방송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영어정책과 박상화 연구사가 공개한 NEAT 대비 영역별 학습법.
◆ 듣기 - 전반적으로 수능 듣기 평가와 유사하다.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교과서의 듣기 활동과 대화 부분을 꾸준히 반복해서 듣고, 핵심어휘, 주요내용을 파악해 메모하거나 받아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 이이의 대화나 글은 EBS 영어교육방송, 시도 교육청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를 활용하면 무료로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 읽기 - 어휘 수준이나 난이도는 기존 수능보다 더 쉬워지나 지문은 더 길어진다. 속독으로 많이 읽는 연습과 문맥을 통해 내용을 유추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주제문이나 핵심 어휘 등을 표시하며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장 큰 특징은 문법 문항을 배제한다는 것. 따라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본 문법과 핵심 구문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말하기 - 교과서에서 다루는 말하기 과제를 수행할 정도면 충분히 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어휘, 어구, 문장 단위의 말하기 연습이 효과적이다. 기초단계에서 많이 쓰이는 구문과 표현을 암기해 문장 수를 늘려가며 표현능력을 키운다. 심화학습자는 독서 토론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으로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
◆ 쓰기 - 쓰기 평가는 컴퓨터를 통해 답을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영문타자를 익혀야 한다. 문장이나 문단 단위로 검토와 교정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쓰기 실력 향상에 도움 된다. 특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쓰기 자동 첨삭 프로그램(http://marble.cnu.ac.kr/~kice/starsun/kjoolee.php)을 이용하면 중3 수준까지 문장 단위의 교정, 첨삭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와 표현을 활용해 자기소개, 가족 소개, 취미 등 특정한 주제나 소재를 정해 짧은 글쓰기 연습을 한다. 영어일기 쓰기도 효과적이다.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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