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한 양·곱창과 고소한 막창·대창의 맛에 한번 빠져본 사람이라면 이내 그 맛에 중독, 꾸준히 맛집을 찾아다니게 된다. 양·곱창, 막창, 대창 등의 내장구이는 재료도 중요하지만 숯불이나 연탄에 구워먹어야 제 맛. 시끌벅적한 분위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양곱창 맛집의 주요선택 기준이다.
40여 년 동안 오직 양곱창요리만을 고집한 곳이 송파에 있다. 바로 오금동 기와집양곱창센타이다. 이곳은 양곱창을 싫어하는 사람도 마니아로 만들 만큼 맛있는 양곱창과 대창구이를 선사하는 곳으로, 송파는 물론 멀리에서도 발품을 팔아 찾아오는 이가 많은 양곱창맛집이다.
전통의 맛집, 예약은 필수
갑자기 추워진 지난 17일 저녁 7시, 기와집양곱창센타는 벌써부터 앉을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넘쳐난다. 50여개의 테이블이 모두 손님을 맞은 듯하다. 금연석으로 구분된 실내와 흡연이 가능한 실외. 천막으로 둘러쌓인 실외의 진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서늘해진 날씨 탓인지 군인복 무늬의 두툼한 파카를 입을 사람들이 많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 제공하는 파카. 추운 날씨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손님들의 층도 다양하다. 직장동료, 친구들과 즐거운 술자리를 즐기는 사람들, 데이트를 즐기는 다정한 연인들, 저녁 식사를 위해 방문한 가족 등 남녀노소할 것 없이 양곱창의 맛에 흠뻑 빠져 있다.
숯불에 노릇노릇 구워진 양과 대창, 쫄깃함과 고소함에 반해
이곳에서 가장 인기 메뉴인 쫄깃쫄깃한 양과 고소한 대창 구이 각각 1인분을 주문했다. 주문과 동시에 보기만 해도 시원한 물김치와 상추·파 겉절이, 양념장이 상 위에 차려진다. 이어 상 위에 오른 것은 신선한 간과 천엽. 소의 3번째 위인 겹주름위를 가공한 음식인 천엽은 기름소금에 살짝 찍어먹으면 그 오돌오돌한 느낌과 함께 천엽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간과 천엽은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큰 혜택 중 하나.
이어 나온 양과 대창. 그 양이 우선 보는 이의 눈을 압도한다. 메뉴판에 정확한 그램 수가 나와 있지 않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양이 넉넉하므로... 서비스로 나오는 염통도 만족스럽다.
테이블 담당 종업원이 숯불 위에서 은은하게 달궈진 불판에 양과 대창 염통을 올려놓고는 대창을 가위로 듬성듬성 잘라준다. 모양이 속이 꽉 찬 고리모양이 됐다. 이렇게 크게 썰어 ‘속이 다 익을까’ 의심이 생겼다. 의심이 커져갈 때 쯤 다시 직원이 테이블로 다가온다. 대창의 속이 어느 정도 익었는지 확인하고는 이 고리모양의 한 단면을 주저 없이 가위로 삭둑 자른다. 그러자 앞뒤로 익히기 쉬운 납작한 네모모양의 대창이 모습을 드러낸다. 양, 대창은 굽는 타이밍이나 자르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데, 이곳에서는 담당 종업원이 직접 굽고 잘라주어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양, 대창 맛을 즐길 수 있다.
앞뒤로 살살 돌려 구워가며 다 익은 대창과 도톰하게 익은 염통, 양을 기름소금과 매콤한 소스에 찍어먹으면 그 쫄깃함과 고소함에 누구나 탄성을 지르게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빨리 먹고 싶어 센 불에 굽는 것은 금물, 약한 불에 서서히 구워야 타지 않고 노릇노릇한 양, 대창구이를 맛볼 수 있다.
식사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면 조금 허전할 수 있다. 이곳에는 고기집에서 흔히 후식으로 먹는 밥과 된장찌개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그 허전함을 뜨끈뜨끈한 국수로 달랠 수 있다. 국수는 대(大)가 3000원, 소(小)가 2000원인데 그 양의 차이가 두 배는 족히 난다. 든든히 배를 채우길 원한다면 반드시 1000원이 더 비싼 ‘대’를 주문하시길.
이곳의 메뉴로는 양과 곱창, 대창, 막창, 차돌박이, 그리고 저지방고단백 식품인 양즙이 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위치 : 송파구 오륜삼거리 거여초등학교 옆
(주소)송파구 오금동 101-8
·주차 : 가능
영업시간 : 낮 12시~ 밤 10시 50분. 설, 추석 휴무
대표 메뉴 : 양 1인분-2만7000원, 대창 1인분-2만5000원, 곱창 1인분 2만5000원
문의 : (02)431-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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