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에서 늘 화제가 되는 곳...
무슨 일을 하든 늘 관심이 집중된다. 거기에 속한 학생들도 늘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다는 것은 행운이다. 학생들이 모두가 자신 있고 당당한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 모임은 바로 문예반이다. 대일고의 문예반은 역사가 길지 않다. 올해 만들어진 신생 동아리지만 만들어지자마자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일고의 대표 동아리로 우뚝 섰다.
비결은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각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쏟아낼 수 있어 모든 학생들이 자신 있게 자기 얘기를 풀어내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든 내가 중심이고, 내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이 각자 중심에 서서 자기 생각을 풀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올 봄 부임하면서 대일고 문예반을 만들어 이끌어 가고 있는 김진아 선생님이다. 앳된 용모는 누나 같지만 문예반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이해하고 멘토가 되어주는 선생님이다. 문예반 활동은 질문과 토론으로 자유롭게 운영이 된다. 각종 공모전과 대회 참가와 내용 등은 학생들과 선생님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여 결정하고 그런 노력이 인정받아 지난 4월에는 ‘환경보건문예공모전’에서 환경부장관상으로부터 ‘지도자상’을 받았다.
선생님의 수상 못지않게 학생들의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환경연합실천에서 개최한 ‘지구사랑공모전’에서 박현빈이 시 부문 입선과 ‘지구별말하기대회‘ 1위를, 오병진은 ‘지구사랑공모전’에서 동상과 ‘지구별 논술경시대회’에서 1위를 했다. ‘용상도서관창작시공모전에서 김경원이 장려상을 수상하는가하면 ‘지구별 통일문예백일장’에서는 김동한이 수상하고, 김희제는 ‘자연사랑청소년글짓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각종 대회에 나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일고 문예반의 특성은 속한 학생들 모두가 자신의 목표를 갖고 도전과 실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예반의 행사가 학교 행사가 되기도...
문예반의 대회 참가가 학교의 행사가 되기도 한다. 강서 양천 지역의 학생들의 연합 대회였던 ‘영어 말하기 대회’에는 대회에 참가한 박현빈 학생을 응원하기 위해 반 친구들 전체가 달려가 응원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응원에 힘입은 대일고 대표 박현빈은 우승을 거머쥐었고, 현빈이가 기억하는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치면서 조용하고 묻혀 지내던 소극적인 현빈 학생은 문예반에 들어오면서 학교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하면서 친구들은 물론 교장 선생님도 이름을 기억하는 학생이 된 것이다. 현빈이는 자신이 쓴 시를 벽에 걸어 놓고 아침에 눈을 뜨면서 제일 먼저 바라본다. 부모님도 본인도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였고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인생의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국어국문과에 진학하여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문예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주석 학생도 자신의 소망을 행해 발걸음을 다지고 있다. 독후감과 논술 대회의 수상 경력을 살려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해 착실하게 스펙을 쌓아가고 있다. 독서활동을 입시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형식과 소재를 발굴하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 차분하게 관리를 해 나가고 있다.
2학년의 김희제 학생도 문예반 활동에 열심이다. 공부보다는 체육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글쓰기에 소질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재미를 붙여 나가는 중이다. 그 소질을 살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와 연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모이지만 생각은 늘 문예반에...
문예반은 매주 화요일 김진아 선생님과 23명의 학생들이 모여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질문과 토론으로 모임을 진행한다. 모임 시간은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문예반원들은 늘 문예반을 생각하며 생활한다. 문예반에서의 과제와 각종 대회 구상으로 머릿속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시험 기간에는 어쩔 수 없지만 학교를 파한 후에는 늘 독서와 문예반 활동 내용들을 생각하며 지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관심을 모두 접수해 관리 해 주는 사람이 김 진아 선생님이다. 학생들이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늘 대화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친구들끼리도 수시로 의견을 나눈다. 물론 토론반이 아니기 때문에 의견의 개진보다는 스스로 숙고하고 결론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과정들을 서로 도움을 주면서 익혀가는 것이 문예반 활동의 목적인 셈이다. 글쓰기의 목적과 인성의 완성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 가면서 느끼는 재미와 보람도 하루가 다르게 무게가 늘어난다.
대일고 문예반이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거둔 것은 문예반원 모두가 같은 기회를 가지고 평등하게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대회도 어떤 공모전도 같이 응모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자의 노력과 역량은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주어지는 기회는 문예반원 모두가 함께 달려가는 공동의 트랙이다.
유창림 리포터 yumu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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