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있는 주부의 ‘살림 up'' 이야기②
젊어 고생 늙어 골병! 이제 로봇청소기 시대
센서가 있어 먼지 찾아 흡입하고 물걸레 있어 더욱 능률적
초등 6학년 중학교 2학년 두 달을 둔 주부 이진숙(44·남천동)씨는 무릎관절이 안 좋다고 한다. 그게 다 남달리 깔끔한 남편 탓이다. 부실한 식탁은 용서해도 더러운 집안 꼴은 절대 못 보는 남편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쓸고 닦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한다. 걸레질이 무릎관절에 안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온 집안에 떨어진 딸아이들 머리카락을 보고 그냥 앉아 있을 수는 없다.
로봇청소기 본체
먼지 흡입은 물론 물걸레질까지
“애들이 어릴 땐 몰랐는데 어느 정도 크니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이 장난이 아니에요. 거기다 쌓이는 먼지는 얼마나 많아요. 집에서 걸어 다닐 때 발에 붙는 찌꺼기 주부라면 참기 힘들죠.”
주부지만 일주일 스케줄이 빠듯한 이씨. 살림은 기본, 모임에 취미생활 한두 가지 정도 하면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날이 거의 없단다. 그러나 이렇게 바쁜 전업주부의 하루는 주부 아니면 모른다.
“저녁 준비하면서 거실까지 닦는 날이 많아요.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 잔소리 듣기 싫어서죠.”
그런데 얼마 전 이씨는 친구의 권유로 로봇청소기를 구입했다. 이제는 저녁준비하면서 로봇청소기를 돌리니 정말 편해졌다.
“처음엔 이게 제대로 청소를 할까 걱정도 했지만 머리카락이나 먼지제거엔 그만이더라구요. 바닥에 물걸레까지 붙일 수 있어 생각보다 더 깔끔해요.”
필터통에 먼지 제거 방법
에러는 리모컨으로 조작 가능해
이씨가 장만한 로봇청소기는 마미로봇 뽀로 K7이다. 가격대는 40만원 정도. 옆구리가 범퍼형이라 생각보다 충격이 적고 먼지필터를 가끔 갈아주면 된다. 충전기에 스스로 도킹을 완료하니 켜 놓고 외출하기도 한단다. 가끔 ‘바퀴를 점검해 주세요’라고 에러가 발생하기도 하고 현관으로 내려가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문턱을 가끔 못 넘어 갈 때도 있지만 리모컨으로 방향을 살짝 바꾸면 곧잘 넘어가는 편이다.
“정말 바닥 청소 지긋지긋 했는데 요즘은 한결 편해요. 모서리 먼지만 핸드 청소기로 간단하게 마무리하면 되더라구요.”
외출 할 때 켜 놓으면 가끔 냉장고 밑에 끼여 에러가 발생한다. 그래서 이씨는 되도록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켜 놓는 편이다. 소음도 그리 크지 않다. 가끔 발생하는 에러는 리모컨으로 조작 가능하다고 한다.
30~40만원대에 구입 할 수 있어
시중에 나와 있는 로봇청소기 종류는 다양하다. 마미로봇청소기를 비롯해 LG전자의 로보킹, 모뉴엘, 유진로봇, 아이로봇 등 종류는 많지만 기능에는 그리 큰 차이가 없다. 대부분 30~4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문턱이 없으면 정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이씨는 특히 애완견 키우는 주부에게 강추한다. 그리고 언젠가 로봇청소기도 세탁기처럼 혼수의 필수품이 될 거라고 장담한다.
“요즘 주부들이 어디 살림만 하나요. 아이들 공부문제, 재태크, 자기개발까지 할 일이 좀 많아요. 젊어 고생은 늙어 골병이라는데···. 요령껏 살림하면서 스트레스 안 받는 게 최고 같아요.”
요즘 이씨의 집에는 로봇청소기 성능을 확인하고 구입하려는 지인들이 가끔 찾아온다. 이씨는 그런 친구들에게 “집안 청소를 완전히 다 해주진 못 해도 확실히 편리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살림에도 때론 도전이 필요하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