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인삼엑스포 관람객 3배나 부풀려

지역내일 2011-10-17
 충남도가 금산세계인삼엑스포의 관람객을 부풀려 발표해 논란이 있고 있다.
충남도는 3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3일 폐막한 금산세계인삼엑스포의 관람객이 261만6724명이었다고 발표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인삼엑스포 관람객은 입장권이 있어야 관람이 가능한 주행사장에 91만2480명이, 금산인삼약초시장 등 주변 부행사장에 170만4244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문제는 부행사장에 다녀간 170여만명의 인원이 대부분 허수라는 것. 금산군이 집계한 이 인원은 인삼약초시장은 물론 칠백의총과 대둔산·서대산 휴양림, 서대산리조트 등 금산군 일대 관광지를 방문한 인원을 모두 포함시켰다. 주행사장과 멀게는 20㎞ 이상 떨어진 곳이다. 중복집계도 이뤄졌다. 부행사장을 다녀간 인원 170여만명에는 91만여명의 주행사장 참여 인원이 반복 집계됐다. 나머지 관광지 관람 인원도 마찬가지다. 결국 금산인삼엑스포의 실제 관람객은 최대로 잡아도 주행사장 관람 인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셈이다.
이 같은 관람객 부풀리기는 행사를 주최한 금산인삼엑스포 조직위와 금산군도 인정하고 있다.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행사 관람객 집계 방식은 정부의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불가피하게 중복 집계가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자체들의 관광객 집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추계 방식을 따른다. 방문차량을 대형버스는 대당 35명, 승용차는 대당 3명으로 계산해 추산하는 것.
문제는 이 방식은 단일 관광지의 관람객 추계는 가능하지만 지역 전체 관광객 추산은 어렵다는 것. 중복 집계를 막을 수 없어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축제 참가인원 수를 부풀리기 위해 이 방식을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동일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 부풀리기는 단순히 행사의 성과를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는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이를 토대로 행사의 경제적 가치와 생산유발효과 등이 계산되기 때문이다. 결국 예산집행의 효율성 평가마저 왜곡시키는 셈이다.
금홍섭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지자체들이 참여인원 부풀리기를 통해 행사 성과를 과대 포장하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도 갖지 않는다"며 "이는 결국 예산집행의 효율성 평가마저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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