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배병우 展

지역내일 2011-10-17
한국의 대표 사진작가 배병우의 30년 사진 역사가 경주 아트선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 동안 국제 미술계의 높은 관심을 받아 온 배병우는 일찍부터 한국의 자연을 대표하는 소나무의 서정적 이미지를 통해 깊은 동양적 사유의 세계를 표현해 온 작가다. 최근엔 세계적인 미술가의 엄선된 작품 이미지만을 사용하는 ‘2010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포스터로 그의 작품이 채택되기도 했다.
아트선재미술관 이두희 큐레이터는 “풍경을 대하는 그의 시선은 지극히 관조적이다. 단지 대상의 아름다움을 재현해내는 설명적인 매체로서 카메라를 이용하기 보다는 대상과의 교감을 통해 작가의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 프레임만을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서 보이는 공간과 피사체의 관계는 때때로 그것들의 원래의 구조와 기능에서 벗어나 마치 생소한 한 폭의 추상화처럼 단순하지만 몹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나무·바다·섬 등을 소재로 한국의 정서를 탁월한 밀도로 잡아내는 그의 풍경 사진들과 더불어 스페인의 알람브라궁과 서울의 창덕궁을 담은 연작들도 함께 전시된다.
경주는 작가에게 특별한 곳이다. 경주 곳곳에 잘 보존된 오래된 소나무 숲들은 작가 작업의 원천이 되었으며, 작품을 위해 수없이 방문한 경주에서 만난 한국의 문화유산들은 작가에게 또 다른 창작의 계기를 부여하였다. 이번 전시회를 맞이하여 작가가 그 동안 담아 온 경주의 모습들이 새롭게 선보이게 될 것이다.
한편 그의 작품은 지난 2004년 가수 엘튼 존이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소나무’ 작품을 구입하여 화제가 되었다. 또 2006년 뉴욕 소더비의 ‘아시아 동시대 미술’ 경매에서 ‘소나무’ 시리즈 중 1점이 한국 작가의 사진작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세계무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문의: 아트선재미술관 054-745-7075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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