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맛-성남동 ‘고릴라 밥집’

70번 두드린 수제돈가스! 줄 서시오~

지역내일 2011-10-17

성남동 뉴코아 아울렛에서 울산초등학교 방향. 식당 입구에 대형 고릴라가 떡하니 손님을 맞이하는 이곳은 수제돈가스 전문점 ‘고릴라 밥집’. 점심시간이든 저녁시간이든 밥 때만 되면 줄 서는 풍경이 잦아 그냥 성남동 ‘줄 서는 집’으로 통한다.
이집 메뉴는 달랑 두 가지다. 돈가스와 비빔밥. 돈가스는 옛날 왕돈가스나 치즈돈가스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왕돈가스는 어지간한 어른 얼굴보다 크다.
신선한 돼지고기를 골라 70번을 두드려 돈가스 고기로 만드는데 고기 사이사이 근육을 끊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위해서다. 돈가스 소스 또한 이집에서 직접 만드는데 갖은 재료와 양념으로 3시간 동안 끓인다.
그래선지 이집 돈가스는 무척이나 바삭하고도 부드럽다. 소스만 맛을 보면 크게 튀지 않는 맛인데 돈가스와 어우러지니 뒷맛을 은근히 끌어당기며 밭쳐준다. 굳이 맛비교를 하자면 일본식 돈가스의 바삭한 식감과 옛날 돈가스의 구수하고 푸짐했던 기억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맛이다. 사이드로는 마카로니와 양배추샐러드, 파무침, 깍두기, 밥, 일본식 우동 국물이 나온다.
고기가 부담스럽다면 비빔밥도 있다. 무나물, 콩나물, 계란지단, 호박나물, 표고버섯 등 8가지 이상 나물을 큰 대접에 빙 둘러 나오는데 입맛에 따라 강된장이나 고추장에 비벼먹으면 된다. 다만 돈가스에 따라 나오는 밥과 같은 밥을 제공하다보니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하지만 따라 나오는 된장국은 진하고 구수한 것이 돈가스집 된장국 같지 않다.
이집은 가족단위 손님이 많다. 아이들을 데리고 외식 나온 젊은 부부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연인, 먹고 먹어도 배가 고픈 열혈청춘들이 단골이다. 어지간한 어른이 먹어도 배부른 왕돈가스가 6천원, 치즈가 돈가스의 두 배를 차지하는 치즈돈가스가 8천원, 비빔밥 6천원.
고릴라 밥집은 점심이나 저녁시간엔 거의 줄을 서야 한다. 북적이는 게 싫거나 천천히 즐기고 싶다면 오후2시 이후부터 5시 이전에 찾는 것이 현명하다.
위치: 성남동 뉴코아 아울렛에서 울산초등학교 방향
메뉴: 왕돈가스, 치즈돈가스, 비빔밥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9시30분
문의: 242-0002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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