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님들이 고민하시는 질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영어의 중요성은 그만큼이나 크고, 영어는 이제 필수를 넘어 기본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영어 교육,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가르쳐 줘야 한다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지는 않을지 많은 부모님들이 함께 고민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부모님들이 아이의 영어 교육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에 대한 답을 하기에 앞서 어른 세대가 영어를 배웠던 방식에 대해 먼저 얘기해 보자.
과거 우리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영어를 배우는 방법이 영어로 말하는 법을 배운 것이 아니라 단어와 문법 암기에 치중되어 있어, 단어와 문법을 토대로 복잡한 지문을 해석하는 이른바 번역기 같은 영어를 배워 왔다.
영어는 우리가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말하고 쓰고 타인의 견해를 읽어내는 언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영어 교육은 영어를 의사소통하는 언어로 가르친 것이 아니라 우리말과 다른 외국어로 가르친 것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우리는 외국인을 만났을 때 머릿속에만 맴돌 뿐 영어로 대화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드문 것이 현실이다.
안타깝게도 과거의 이런 영어 교육 방식이 요즘에도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영어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보다 빠르게 영어를 주입(!)하고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함이리라. 요즘에도 초등학교 취학 후에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 혹은 그 이상 연령대의 학생들에게 이런 과거답습형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초등 고학년으로 올라가기만 해도 벌써 아이들이 단어 암기나 문장 독해 등으로 영어를 배우고 있으니 말이다.
영어를 일찍 그리고 보다 바르게 접하게 되면 우리 아이들은 영어를 외국어가 아닌 언어로 배워갈 수 있다. 어린 나이에 자연스럽게 그리고 꾸준히 노출되어 있다면 아이들은 우리가 처음 한글을 배울 때 그랬듯이 들으면서 이해하고 이해하면서 딱히 설명해 주지 않아도 그 의미를 느낌으로 그렇게 이해하며 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때에도 한 가지 간과해선 안 될 점이 있다. 바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강요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한국 부모들의 학구열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문제인 듯 하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미국에서조차도 아이가 책을 읽는 시기는 7~8살, 즉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이다. 그런데 모국어가 아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작은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님들의 마음에 또 다른 욕심이 용솟음치게 된다.
다른 말로 영어 유치부를 찾는 부모님들도 아이가 영어 유치부에 적응할 만 하면 자꾸만 학습적으로 욕심을 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영어 유치부에서는 또 이런 학부모의 기대치를 반영한 교수를 진행하게 된다. 이는 조기 교육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인지에 대한 의미를 희석시키는 절대적인 실수라 할 수 있다.
학습으로 영어를 접하게 된다면 아이는 당연히 낯선 언어에 대해 재미를 느끼기 보다는 부적응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스트레스를 표출하게 될 수도 있다. 단지 그 과정을 학부모님들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얼마나 제대로 적응해 나가고 있는지 판단하지 못하고 다 잘 되어 가고 있으리라 믿을 뿐이다.
학습에 대한 욕심 보다는 영어를 재미있게 그리고 흥미롭게 접하도록 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처음 우리말을 배울 때처럼 쉽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게 되는 첩경임을 부모님들이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배워가는 영어여야만 장기적으로 영어로 말하고 생각할 수 있는 궁극적인 경지에 도달하는 기초를 쌓는 길이 된다는 것 또한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
바나나아일랜드
이승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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