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이 있는 사람, 그래서 누구나 본받고 싶어 하는 사람.
배재고등학교 유은식(2·문과)군 또한 이런 ‘누군가’에게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유군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본받고 싶은 인물이 나타난 것은 지난해. G20 서울 정상회의 차 우리나라를 방문한 각국 정상과 장관들을 보면서다.
“나라를 대표해 정상회의에 참여한 정치인들을 보며, ‘정치인’이란 명확한 목표를 가지게 되었어요. 또 정치적 리더십이 부족한 중동에서의 민주화 운동을 지켜보며 그 꿈을 더욱 견고히 하게 됐습니다.”
현 정치인의 모습에서 자신이 동경하는 인물을 발견한 유군은 자신 또한 미래의 누군가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자신의 학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책임과 실천, 내게 맡겨라
어릴 때부터 자신의 맡은 바 일을 끝까지 완수해야 하다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있었던 유군. 자신의 진로 또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첫 번째 선택이 자율형 사립고 진학.
중학교 3학년 당시, 벌써부터 삶의 방향을 고민했던 유군은 자신의 삶에 모토가 될 만한 의미 있는 말을 찾고 있었다. 그때 들어온 문구가 배재고 교훈인 欲爲大者當爲人役(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 )이다. 그때부터 유군은 이 말을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믿음직스러운 외모에서 느낄 수 있듯 은식군은 어릴 때부터 리더십 또한 십분 발휘해오고 있다. 현재 학급회장과 학생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유군은 신천중학교 학생회장 출신. 믿음직스러운 외모와 함께 꾸준한 그의 실천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동아리 플랜 코리아(Plan Korea)의 단장을 맡아 열심히 영어번역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지난 여름방학 ‘배재챌린저 캠프’에 참가, ‘창조경영의 적용과 사례’에 대한 연구와 발표를 하며 지도자의 자질에 대해 탐구했던 경험은 그의 리더십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창조경영의 원칙을 기업에 국한하지 않고 학교, 국가, 세계로 확대하며 적용한 유군의 팀이 이 캠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정치인, 원활한 소통 돕는 것
유군은 지난 여름방학 서울대 청소년 리더십컨퍼런스에도 참가했다.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를 인식, 관련정보 수집과 독창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통해 유군은 느낀 게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로부터 쉽게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전문적 지식을 배울 수 있었어요. 또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같은 사회현상을 두고서도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구나’하는 걸 실감했습니다.”
리더십컨퍼런스 참가는 그에게 ‘정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사회수업시간에 정치는 사회적 희소가치를 각자의 계층에 공정하게 배분하는 것이라 배웠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하고 또 이를 책임지는 게 바로 정치인이죠. 수십 명만 모여도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데, 한 국가의 정치에 있어서 얼마만큼 대화나 타협 등의 소통이 어려운 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소통으로 문제를 원만하게 잘 해결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사회나 역사, 정치, 경제, 한국지리 등의 사탐영역을 공부할 때도 유군은 내용을 숙지한 후 항상 그 지식과 원리를 사회현상에 적용시켜보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많은 생각을 쌓아가고 있는 유군이다.
미래의 우리나라·세계가 원하는 사람 되고파
배재고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국제 교류단’ 단장으로 지난해와 올해 미국을 방문한 유군은 미국 서부와 동부 전역을 돌아보며 세상을 보는 시각을 많이 넓힐 수 있었다.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의 번영을 보며 ‘정치적 리더십’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고, 중동의 현실과 비교해보며 진정한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또 플랜코리아와 컴패션(Compassion)에서의 영어번역 봉사를 하며 국내 정치 뿐 아니라 국제적인 일에도 관심이 생겨났다. 상상할 수도 없이 상황이 열악한 나라가 얼마나 많은 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한 유군은 현재 플랜코리아를 통해 시에라리온 여자 아이를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정치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아가 전 세계 발전을 위해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해 할 일이 분명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읽은 앨빈토플러의 ‘부의 미래’를 읽으며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는 지금과 다르리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또 세계 전체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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