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폼에 관심 있는 주부들이 모여 리사모(리폼을 사랑하는 모임) 동아리를 만들었다. 하찮게 버려지는 물건을 직접 그리고 붙이고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는 ‘부활’의 공간이다. 작업공간은 커다란 나무 탁자 위에 그 동안 리사모 회원들이 만들어 놓은 수납함과 인테리어 소품 등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다. 마시고 버린 빈병은 멋진 화병으로, 헌 청바지는 고급스런 가방으로 바뀌었다.
관심 있는 주부들끼리 정보 공유해
주부들이 리폼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전주시 삼천문화의집 프로그램 중 리폼공예를 배우면서 관심 있는 주부들이 모여들었다. 정규 프로그램이 끝난 후 회원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삼천문화의집은 리사모의 활동을 도와 작업공간을 내주었다. 회원들 대부분은 직장맘이지만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것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할애한다.
리사모 김혜정(41) 회장은 “인테리어에 관심은 있었지만 시간을 내서 배우기가 어려웠어요. 리사모 활동을 하면서 회원들끼리 스스로 배워서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니까 리폼에 접목할 수 있는 게 많아져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리폼에 냅킨공예와 리본공예, 퀼트, 비즈공예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서 새롭게 만들어 쓴다. 회원들 간 리폼 작업이 막히면 공예 전문가를 초빙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주부들끼리 정보를 나누기 때문에 월 3만원으로 대부분의 재료비를 충당하고 있다. 조은진(41) 회원은 “사실 주부들은 리폼 강좌비에 재료비까지 더해지면 부담을 느껴요. 그래서 우리 주부들끼리 인터넷이나 회원들 중 퀼트, 비즈, 다양한 공예를 배운 회원들을 통해 공예를 리폼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리폼은 재활용과 환경운동의 시작
환경 운동과 나만의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나면서 리폼에 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리사모 회원들은 “어찌 보면 새 것을 사는 것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지만 효율적인 자원의 재활용과 환경 운동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요즘은 길가에 버려지는 물건을 봐도 그냥 지나치지 못 한다. 꼼꼼히 디자인을 뜯어보며 ‘이렇게 고치면 예쁠 텐데…’라며 구상하는 습관이 생겼다.
리사모 동아리는 리폼에 관심 있는 주부들에게 항상 문이 열려있다. 리사모에서는 소품뿐 아니라 폐품을 활용한 장식품, 의류 리폼까지 다양한 리폼공예를 접해볼 수 있다.
동아리에 가입한 지 2주 밖에 안 된 새내기 회원 김성숙(39)씨는 “리폼을 잘 몰라서 망설여졌지만 다양한 공예를 같은 또래 주부들끼리 공유하면서 나만의 리폼스타일을 찾고 싶어 도전했다”며 웃어 보였다.
소박한 꿈 이어갈 터
리폼은 가족들 친구에게도 자랑거리라고 한다. “아이가 친구들을 일부러 데리고 와서 자랑을 늘어 놔요. 이것도 우리 엄마가 만들었고, 저것도 만든 것이라고 자랑을 하더군요. 남편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나날이 실력이 느는 것을 보고 감탄할 때가 있어요”라며 조은진 회원은 흐뭇해한다.
앞으로 리사모 회원들은 다소 난이도가 높은 포크아트에 도전해 볼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보육시설 아이들을 위한 리폼 체험수업을 열어 아이들과 함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소박한 꿈도 갖고 있다.
문의 : 063-224-3088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 사진 속 리사모 회원들. 김혜정, 신명숙, 조정화, 최선희, 김성숙, 조은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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