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어 서서히 단풍이 물들어 가는 국립공원 무주의 덕유산!
무덥던 여름을 뒤로 하고 서서히 해가 기우는 서쪽을 바라보고 서있으면 기우는 해가 점점 짧아져 이제는 보이는 능선을 비켜 어둠을 알리는 시간이 빨라져 간다.
짧아지는 해를 보며 지구의 나이를 아니 우리의 자연 속에 흐르는 시간이 문득 떠오른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어김없이 자신의 시간을 지켜가며 흐르는 자연의 시간을 알려주는 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자연환경연수원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 우리의 머리 뒤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서있는 나무, 한 겨울 눈꽃이 활짝 피어 온천지가 눈으로 덮여도 눈꽃으로 향하는 시선을 빼앗아 죽어서도 그 아름다움이 살아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구상나무이다.
학명이 들어 있는 코리아
구상나무의 학명은 Abies koreana. 학명, 이름에 korea가 붙어 있는 것을 보면 뭔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구상나무는 학명이 말을 해주듯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전라북도 덕유산, 제주도 한라산 중턱이상에서 그리고 지리산 노고단 임걸령 등지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 식물이다.
자연환경연수원에 환경교육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는 나무이기도 한 구상나무는 기후 변화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나무는 기후가 차가운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이다. 하지만 지난 백년 간 지구의 온도는 0.74℃가 상승하였으며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지구 전체의 평균상승온도 보다 두 배 정도가 많은 1.7℃가 상승하여 기후의 변화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특산수종인 구상나무는 자신의 삶을 꾸려가기 위해 점점 높은 지역으로 올라가 그 한계 해발높이가 올라가고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어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언젠가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나 어른이 되어 이곳 자연환경연수원을 찾아서 아이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이 나무는 다른 나무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자신의 시야를 고개를 들어 더 높은 곳으로 향하도록 할 지도 모른다.
자연환경연수원
김창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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