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다르면 방향성 떨어져…양이 착용으로 소음은 줄이고 분별력은 높이고

소리와 소통하는 보청기 ‘벨톤보청기’

보청기, 이제는 양쪽 귀에 착용하세요

지역내일 2011-10-14

 


김아무개씨(55)는 난청이 심해 오랫동안 왼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해왔다. 덕분에 보청기에만 의존해 소리를 듣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던 중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를 당했다. 원인은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잘못 판단했기 때문. 보청기를 낀 쪽에 소리를 집중하다보니 반대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보청기에 의존해 순간 방향감각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그 사건 이후 김 씨는 당장 양쪽 보청기로 교체했다.     


김 씨처럼 청력이 좋은 쪽이나 나쁜 쪽에만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청력 밸런스에 효과적인 양쪽 보청기 착용을 권장하는 추세다. 벨톤보청기 박효진 대표는 “시력과 마찬가지로 청력도 양쪽 귀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보청기도 양쪽에 모두 착용해야 소리를 잘 분별할 수 있다”며 “양쪽에 착용했을 경우 소리의 방향성이 향상되고 소음이 감소돼 생활의 질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보청기는 청각 재활 장비
보청기 착용에 대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노인들의 전유물로 인식해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단 난청이 되면 회복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보청기 사용이 유일한 최선책이다. 특히 난청이 진행 중이라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청기 사용은 재활차원에서 필수다.
보청기는 잘 듣지 못하는 음역과 주파수의 소리를 전기적으로 증폭시켜주는 보조장비다. 이 때문에 증폭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효진 대표는 “증폭기 성능이 좋을수록 최대한 원래 소리에 가깝게 들을 수 있다. 난청 상태에 따라 특정 주파수만 증폭시키거나, 모든 주파수를 증폭시킬 수 있다. 고주파 영역에 분별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모든 주파수를 증폭시키는 보청기를 사용하면 소음만 크게 들려 오히려 고막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담 후 사전 청력검사를 통해 주파수 영역과 어음분별력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자신의 청력상태에 맞는 보청기 구입요령이다.
보청기는 난청의 정도와 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맞춤 제작하는 것이 보청기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비결이다.    
 
돌발성 난청 증가 추세
최근에는 돌발성 난청이 증가 추세다.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MP3, 게임 등 소음에 노출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난청이 늘고 있다. 또한 이독성 약물, 만성중이염 등도 난청의 원인이다. 만약 자녀들이 TV볼륨을 높인다거나, 목소리가 커진다거나, 이름을 불러도 잘 알아듣지 못한다면 난청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박 대표의 얘기에 따르면 소리를 듣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소리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 특히 아이들의 경우 소리를 듣지 못하면 말을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하겠다.
보청기를 한쪽 귀에만 사용할 지, 양쪽 귀 모두 사용할지 여부도 청각 전문가가 결정한다. 만약 양쪽 귀 모두 청력 손실이 있는 경우 보청기를 양이 착용하면 소리 나는 방향을 정확히 알 수 있고, 소음 속에서도 언어 이해력을 높여줄뿐 아니라 공간 내에서 평형감각이 좋아지게 된다. 또한 청력 감퇴속도가 늦춰지고, 이명도 개선된다. 한마디로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실제 미국의 청각 재활과 관련된 한 통계 자료를 보면 이러한 이유로 새로운 보청기를 구입한 환자 중 86%가 양쪽에 보청기를 착용했다.


리모컨 하나로 TV, 전화, 라디오 연결을 쉽게
보청기도 진화하고 있다. 그 동안 TV를 볼 때 기계를 통해 소리를 전달받아 정확한 발음 전달이 어려웠던 게 사실. 전화통화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런 불편을 해소해줄 신제품이 출시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벨톤보청기에서 출시한 ‘벨톤 트루’제품이 그것이다. 보청기 착용자의 요구를 수용한 프리미엄급 신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모컨 하나면 TV와 전화기, 라디오 등을 별도의 중계기 없이도 블루투스를 통해 보청기로 직접 소리를 전달해줘 착용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제품이다. 박효진 대표는 “트루제품은 인간의 달팽이관 기능을 모방한 압축시스템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사람의 청각시스템과 유사하게 반응할 수 있게 만들어진 차세대 보청기”라고 소개했다. 택배하는 사람, 전화상담을 많이 하는 사람, 학원 차량을 운행하는 사람 등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보청기 구입 후 사후관리 시스템을 갖췄는지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보청기는 착용 이후의 적응기간이 중요하므로 착용 이후에도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서비스가 필요하다. 박효진 대표는 “보청기는 청력에 맞게 조절된 제품이기에 청력에 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듣는데 에로점이 발생한다. 때문에 착용하는 동안 제품의 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정기적인 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인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청력이 더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려면 청각 재활에 신경 써야 한다. 박 대표는 “청신경을 반복적으로 자극해주지 않으면 신경이 퇴화돼 청력을 아예 잃어버릴 수 있다”며 “보청기 착용으로 소리를 자꾸 듣는 습관이 청각재활에 도움 된다”며 보청기 사용에 대해 강조했다.
문의: 062-361-1366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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